모기에 관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
모기는 손톱 크기도 채 되지 않을 만큼 아주 작은 곤충이에요. 하지만 몸집이 작다고 해서 결코 연약한 동물은 아니에요. 녀석들은 역사상 인류의 생존을 위협했던 가장 위험한 생물이었거든요. 호랑이나 사자와 같은 맹수가 가장 위험할 것 같지만, 사실 모기로 인해 죽음을 당했던 사람들이 훨씬 많았어요.
특히 한 해 동안 모기에 물려 죽는 사람이 100만 명 가까이나 된다고 해요. 질병을 예방하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많이 개발된 현재도 이 정도인데 옛 날에는 어땠겠어요? 상상만 해도 끔찍하죠? 이쯤 되면 맹수보다 무서운 동물이라고 불러도 될 거예요.
모기를 없애려면 모기가 필요해
여름이 되면 모기와의 전쟁이 시작돼요. 녀석들은 피를 빨아먹기 위해 호시탐탐 사람들을 노리고, 사람들은 녀석들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죠. 피를 빨아 먹고 나면 모기의 승리로 끝나는 것처럼 보여요. 하지만 배가 불러 벽에 붙어 있다 사람 손바닥에 맞아서 죽으면 결국 인간의 승리로 끝나고 말죠.
사람들은 모기를 없애기 위해 각종 화학성분이 든 살충제를 사 용해요. 하지만 우리 몸에 해롭고, 또 그 효과도 높은 편이 아니에요. 그래서 최근에는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효율적인 방법으로 모기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대표적인 방법이 모기를 이용해서 모기를 없애는 거예요. 모기를 쫓는데 모기를 이용하다니 조금은 이해가 안 되죠? 그 방법은 유전자에 결함이 있는 모기를 통해서 이루어져요.
공장에서 유전적으로 결함이 있는 모기를 길러낸 뒤에 모기가 많은 곳에 풀어 놓아요. 그러면 녀석들이 결함이 없는 다른 모기들과 짝짓기를 해서 알을 낳아요. 그런데 유전적으로 결함이 있는 모기들로부터 태어난 모기들은 보통의 모기보다 훨씬 빨리 죽게 되요. 이 과정을 거치면 우리 주변에 있는 모기들을 효율적으로 몰아낼 수 있어요. 모기도 생명인데, 조금은 가혹한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독창적인 모기 쫓는 방법인 것만은 확실한 것 같아요.
최첨단 흡혈 기술을 가진 모기
모기는 피를 빨아 먹는 데 있어서만큼은 세계 최고의 기술자에요. 언제 빨았는지 느낌도 없을 정도로 모기의 침은 거의 통증을 주지 않죠. 녀석들은 수십만 년에 걸쳐 천적에게 들키지 않고 피를 빨아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왔어요. 그 결과 피부를 관통해도 전혀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정교한 침을 가진 생물로 진화를 했어요.
모기의 새로운 장점을 발견한 사람들은 모기의 침을 흉내내 무통주사기, 그러니까 바늘이 피부를 통과해도 전혀 아프지 않은 주사기를 발명했어요. 수십만 년에 걸쳐 터득한 자연의 지혜를 거의 공짜로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죠. 무통주사기가 널리 퍼지면 이제 더 이상 주사 맞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요. 평소 주사 맞는 것을 가장 싫어하는 전 세계 친구들의 두려움을 마침내 모기가 해결해준 것이죠.
이뿐만이 아니에요. 모기를 이용해 각종 범죄를 해결할 수도 있어요. 바로 모기의 몸속에는 들어 있는 피를 분석해서 범죄 사건을 수사하는 거죠. 이제까지 그 누구도 모기를 이용해 용의자를 찾아내려고 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생각을 뒤집으면 하찮아 보이는 모기가 범인을 잡는 형사 역할을 할 수도 있어요. 모기 몸속에는 사건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피가 들어 있으니까요. 피를 실컷 빨아먹고 배가 부른 모기는 멀리 날아가지 않고 범행 현장 근처의 벽에 붙어 있어요. 이때 모기 몸속에 들어 있는 피를 분석하면 누가 범행 현장에 있었는지 알아낼 수 있어요. 모기 몸속에 들어있는 용의자의 피를 찾아서 범죄 사건을 해결하다니 정말 창의적인 생각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