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를 좋아하는 국화하늘소
하늘소 중에는 국화하늘소라는 녀석도 있어요. 국화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녀석들은 주로 국화과 식물에서 살아가지요. 몸길이는 6~9mm 정도로 매우 작고, 몸 색깔은 전체적으로 검은색을 띠고 있는데, 독특한 점은 가슴 부위에 붉은색 점이 나 있다는 거예요. 몸집이 작은 만큼 몸놀림도 예민해서 자세히 관찰하기는 어려운 편이에요. 조금만 가까이 다가가면 금세 땅으로 뛰어내리거나 날아서 도망쳐 버리지요. 국화를 보게 되면 녀석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세요.
하늘소 중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하늘소는 장수하늘소일 거예요. 멸종위기종인 데다, 서식지도 매우 좁아서 우리나라에서 녀석들을 만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지만 사실상 하늘소하면 녀석들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요. 그만큼 다른 하늘소보다 훨씬 귀한 대접을 받지요. 반면 국화하늘소는 사람들에게 해충으로 여겨지는 반갑지 않은 녀석이에요. 국화과 식물에 피해를 주니 사람들에게는 골치 아픈 곤충일 뿐이지요.
국화하늘소는 4월이 되면 활동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어요. 5월 경이 되면 짝짓기를 시작하는데, 이때 짝짓기를 마친 암컷은 식물의 줄기를 뜯어내고 그곳에 그곳에 알을 낳아요.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줄기 속을 파먹으며 성장하다 뿌리 근처까지 내려오지요. 그 사이 식물은 위에서부터 서서히 말라죽기 시작해요. 애벌레는 8월 경 번데기가 되고, 9월이 되면 성충으로 탈바꿈한 뒤 땅 속 뿌리에서 겨울을 보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