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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권일 Sep 25. 2022

날개알락파리

방독면을 쓴 날개알락파리

날개알락파리의 입 생김새 ⓒLim kwonil

왜 날개알락파리라고 부를까?

긴알락꽃하늘소, 홍점알락나비, 알락굴벌레나방 등 곤충들 중에는 ‘알락’이라는 말이 들어간 녀석들이 제법 있어요. 녀석들의 생김새를 살펴보면 모두 다 몸에 불규칙한 점이나 줄무늬가 있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가 있죠. 여러분도 어느 정도 눈치챘듯이 ‘알락’이라는 말은 본바탕에 여러 가지 색깔의 점이나 줄이 섞여 있는 것을 의미해요. 그래서 ‘알락’이 들어간 곤충들은 대부분 몸에 알록달록한 무늬가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이번에 소개할 곤충은 복잡한 그물 무늬의 날개가 인상적인 날개 알락 파리에 요. 녀석은 파리이기는 하지만 보통 집 근처에서 보는 파리와는 다른 독특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요. 긴 주둥이가 마치 방독면을 쓰고 있는 것처럼 괴상한 모습을 하고 있거든요. 그럼 녀석이 가진 독특한 외모와 습성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볼까요?     


날개알락파리의 전체적인 생김새 ⓒLim kwonil

괴상한 주둥이를 가지고 있어요

먼저 녀석의 얼굴을 살펴볼까요. 붉은색을 띤 머리에는 주둥이가 툭 튀어나와 있어요. 무엇인가를 먹는 것처럼 돌출된 입은 마치 방독면을 쓴 것처럼 독특하죠. 주둥이는 평소에는 짧게 접혀 있다가 먹이활동을 할 때에는 스프링처럼 쭉 늘어난답니다. 녀석은 머리를 제외하면 몸 색깔이 전체적으로 검은색을 띠고 있어요.


날개알락파리의 측면 모습 ⓒLim kwonil


하지만 의외로 배불뚝이처럼 통통한 배 끝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요. 그 모습이 마치 원숭이의 빨간 엉덩이를 보는 것처럼 재미있어요. 이 외에도 날개알락파리는 녀석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알락 날개를 가지고 있어요. 기다란 날개에는 그물처럼 보이는 불규칙한 무늬가 그려져 있어서 녀석이 날개알락파리라는 걸 쉽게 알 수 있게 해 주죠. 



날개알락파리가 새똥을 먹고 있다 ⓒLim kwonil

숲 속 오물을 분해하는 청소부

한낱 파리라고 여겨지는 작은 곤충이라도 생태계에서 주어진 그 역할이 있답니다. 날개알락파리에게 주어진 역할은 바로 생태계를 청소하는 거예요. 녀석들은 똥이나 죽은 동물, 음식물 쓰레기와 같은 오물들을 깨끗하게 청소를 한답니다. 녀석들이 열심히 청소를 해서 각종 오물들을 분해하기 때문에 숲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는 것이죠.


날개알락파리는 더러운 환경에서 생활하지만 몸은 예상 밖으로 아주 깨끗해요. 왜냐하면 자기 스스로 몸을 깨끗하게 하는 정화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또한 청소부라고 해서 항상 죽은 동물이나 배설물에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휴식을 취할 때에는 나뭇잎에 앉아서 쉬고 있는 경우도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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