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맑은 물이 흐르는 냇가에 가면 물속으로 다이빙하는 새를 만날 수 있어요. 바로 물총새라는 이름의 새에요. 물속에 잠수한 뒤 빠른 몸놀림으로 물고기를 사냥하지요. 녀석과 비슷한 습성을 가진 새에는 호반새와 청호반새, 뿔호반새가 더 있어요. 몸집의 크기나 몸 색깔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모두 다 물속에 잠수하여 물고기를 사냥하지요.
그중 물총새와 호반새, 청호반새는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는 새들이에요. 하지만 뿔호반새는 남한에서는 거의 만날 수가 없는 희귀한 새이지요. 1958년 부산을 끝으로 남한에서는 더 이상 관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북한에서는 여전히 뿔호반새가 살고 있어요. 북한에서만 만날 수 있는 ‘뿔호반새’, 녀석의 생김새와 특징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해요.
뿔호반새는 생김새를 보면 왜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쉽게 알 수 있어요. 녀석은 머리에 인디언 추장들이 쓰는 모자처럼 생긴 댕기 깃이 솟아 있어요. 그 모습이 마치 뿔이 달린 것처럼 보이지요. 언뜻 보면 뿔처럼 생겼지만 딱딱한 뿔이 아니라 부드러운 깃털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뿔호반새는 생김새가 물총새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어요. 하지만 몸집의 크기는 전혀 달라요. 물총새가 몸길이 17cm가량의 작은 새에 불과한데 반해 뿔호반새는 37.5cm가량으로 물총새보다 훨씬 더 몸집이 크지요. 또 몸 색깔도 달라요. 푸른색을 띠고 있는 물총새와 달리 뿔호반새는 검은색과 흰색을 띠고 있지요. 그 모습이 알록달록해서 북한에서는 알락호반새라고도 부르기도 한답니다.
뿔호반새는 물총새처럼 물속에서 살아가는 물고기를 사냥해요. 녀석은 본능적으로 물살이 느린 곳의 나뭇가지나 바위를 사냥 장소로 선택해요. 물살이 느린 곳은 작은 물고기들이 많고 또 물고기를 잡기가 쉽기 때문이에요. 주로 나뭇 가지에 앉아 있다가 목표물이 정해지면 쏜살같이 물속에 잠수하여 물고기를 잡아가지요. 사냥한 물고기는 바닥에 내리친 후 기절시켜서 먹어요. 그런데 신기한 점은 녀석은 물속에 들어갔다 나와도 몸이 물에 거의 젖지 않는다는 거예요. 몸이 여러 층의 깃털로 구성되어 있고, 그 사이에는 공기층이 있어서 물속에 들어갔다 나와도 몸이 물에 젖지 않아요. 그래서 몸을 말리지 않고 곧바로 다시 물속으로 다이빙해서 먹이를 사냥할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