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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권일 Oct 03. 2022

몸집이 커다란 희귀한 물총새, ‘뿔호반새’

뿔호반새 세밀화 ⓒLim kwonil



여름철 맑은 물이 흐르는 냇가에 가면 물속으로 다이빙하는 새를 만날 수 있어요. 바로 물총새라는 이름의 새에요. 물속에 잠수한 뒤 빠른 몸놀림으로 물고기를 사냥하지요. 녀석과 비슷한 습성을 가진 새에는 호반새와 청호반새, 뿔호반새가 더 있어요. 몸집의 크기나 몸 색깔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모두 다 물속에 잠수하여 물고기를 사냥하지요. 


뿔호반새와 비슷하게 생긴 물총새 ⓒLim kwonil

그중 물총새와 호반새, 청호반새는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는 새들이에요. 하지만 뿔호반새는 남한에서는 거의 만날 수가 없는 희귀한 새이지요. 1958년 부산을 끝으로 남한에서는 더 이상 관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북한에서는 여전히 뿔호반새가 살고 있어요. 북한에서만 만날 수 있는 ‘뿔호반새’, 녀석의 생김새와 특징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해요.     


뿔호반새는 생김새를 보면 왜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쉽게 알 수 있어요. 녀석은 머리에 인디언 추장들이 쓰는 모자처럼 생긴 댕기 깃이 솟아 있어요. 그 모습이 마치 뿔이 달린 것처럼 보이지요. 언뜻 보면 뿔처럼 생겼지만 딱딱한 뿔이 아니라 부드러운 깃털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바위에 앉아 있는 뿔호반새 ⓒpaulinuk99999

뿔호반새는 생김새가 물총새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어요. 하지만 몸집의 크기는 전혀 달라요. 물총새가 몸길이 17cm가량의 작은 새에 불과한데 반해 뿔호반새는 37.5cm가량으로 물총새보다 훨씬 더 몸집이 크지요. 또 몸 색깔도 달라요. 푸른색을 띠고 있는 물총새와 달리 뿔호반새는 검은색과 흰색을 띠고 있지요. 그 모습이 알록달록해서 북한에서는 알락호반새라고도 부르기도 한답니다.



뿔호반새 먹이 사냥 장면 ⓒ이곤

뿔호반새는 물총새처럼 물속에서 살아가는 물고기를 사냥해요. 녀석은 본능적으로 물살이 느린 곳의 나뭇가지나 바위를 사냥 장소로 선택해요. 물살이 느린 곳은 작은 물고기들이 많고 또 물고기를 잡기가 쉽기 때문이에요. 주로 나뭇 가지에 앉아 있다가 목표물이 정해지면 쏜살같이 물속에 잠수하여 물고기를 잡아가지요. 사냥한 물고기는 바닥에 내리친 후 기절시켜서 먹어요. 그런데 신기한 점은 녀석은 물속에 들어갔다 나와도 몸이 물에 거의 젖지 않는다는 거예요. 몸이 여러 층의 깃털로 구성되어 있고, 그 사이에는 공기층이 있어서 물속에 들어갔다 나와도 몸이 물에 젖지 않아요. 그래서 몸을 말리지 않고 곧바로 다시 물속으로 다이빙해서 먹이를 사냥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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