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킬러, 물수리
물수리는 몸길이가 50~54cm가량으로 우리보다 몸집이 작은 맹금류로, 우리 주변에서 관찰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물가의 사냥꾼이다. 녀석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오직 살아있는 물고기만을 사냥한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주로 봄이나 가을 무렵, 이동 시기에 물가에서 사냥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물수리는 주로 경북 포항의 형산강, 강릉 남대천에 자주 관찰된다. 이곳들은 강폭이 비교적 좁고, 시야가 탁 트여 있어 사람들이 새를 관찰하기에 적합하다. 또한 물고기가 풍부해 물수리에게도 좋은 사냥터가 된다. 하지만 물수리는 특정 지역에서만 사는 새가 아니다. 우리나라 전역의 강과 하구에서 만날 수 있다. 심지어 필자는 전남 강진만 갯벌 한가운데서 바닥에 앉아 먹이를 잡아서 먹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왜 물고기만 먹을까?
물수리는 다른 맹금류와 달리 거의 물고기만 먹는 특별한 새이다. 왜 이렇게 한 가지 먹이에만 집중하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몸이 물고기 사냥에 맞춰 진화해왔기 때문이다. 물수리는 미끄러운 물고기를 놓치지 않도록 강한 발톱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하늘에서 물속을 정확하게 내려다볼 수 있는 뛰어난 시력과 순간적으로 물속으로 뛰어들어 먹이를 낚아채는 민첩성도 갖고 있다. 즉, 물수리에게 물고기는 가장 잘 잡을 수 있는 먹이인 셈이다.
하늘에는 이미 다양한 맹금류가 있다. 그중 독수리는 죽은 동물의 사체를 먹고, 매는 바다에 사는 새를 사냥하며, 참매는 숲에서 작은 동물을 노린다. 만약 모두가 같은 먹이를 노린다면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다. 물수리는 물고기를 사냥하며 다른 맹금류와의 경쟁을 최소화하며 진화를 해왔다.
물고기 사냥의 비밀? 8개의 갈고리
물수리의 사냥이 특별한 이유는 발에 있다. 한쪽 발에는 4개의 날카로운 발톱이 달려 있고, 양발을 모두 펼치면 총 8개의 발톱이 물고기를 향해 동시에 내려 꽂힌다. 그 순간 발톱은 마치 여러 개의 갈고리처럼 작용한다. 그래서 그중 한 개의 발톱에만 걸려도 물고기는 그대로 물 밖으로 끌려 올라오게 된다. 이 강력한 발톱 구조 덕분에 물수리는 표면이 미끄러운 물고기를 놓치지 않고 효율적으로 사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