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과 오프라인

에세이

by 사람

좋은 책을 발견하면 그 책을 홍보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SNS라는 매체를 경유하는 순간 홍보 대상은 그 책이 아니라 그러한 책을 알아보는 나의 감식안, 달리 말해서 결국 자기 PR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왜 그런가? 동일한 내용이더라도 오프라인으로 직접 발화하는 것과 온라인상으로 거기에 관해 업로드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즉 메시지에 대한 피드백의 바로 그 형식이 다르다. 직접 발화하는 경우 상대방의 반응은 직접적이지 않다(더군다나 글과는 달리 말은 휘발된다). 어떤 이는 내가 추천한 책에 당시에는 반응하지 않더라도 시간이 경과하고 다시 찾아보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물론 그 역도 가능하며, 아마 대부분의 경우가 그럴 것이다). 하지만 sns의 '좋아요'나 '마음에 들어요'의 경우 훨씬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피드백이 돌아온다. 즉 매체상 피드백의 간접성과 직접성 간의 차이가 발신된 메시지의 성격을 결정짓는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매체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치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역도 가능하지 않을까? 예컨대 X(트위터)에 올릴 만한 콘텐츠가 있고 인스타에 올릴 만한 컨텐츠가 있다. 이 2가지는 개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올리는 콘텐츠에 의해 결정된다. 즉 어떤 콘텐츠가 그것이 업로드되는 매체에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방식을 우리는 (게임의 규칙을 따르듯이)은연중에 따른다.

따라서 콘텐츠가 그것을 업로드한 바로 그 개인의 온전한 창작물(또는 소유물)이라는 착시 현상을 만드는 것이 sns의 문제일 것이다. 반복하지만 내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피드백의 직접성이라는 SNS의 형식 자체에 있다. 오프라인에서 간접적으로 이뤄졌던 책 추천이 온라인상의 피드백 형식에 의해 '가치화'('좋아요'의 숫자)됨으로써 직접적으로 유통될 때 발생하는 문제다. 그리고 내 생각에 이것은 사회적 관계가 상품 간의 관계로 전도되었다고 해석한 어느 유물론자의 문제의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치 크기는 교환자들의 의지, 예견 그리고 행동과 무관하게 계속 변한다. 그들 자신의 사회적 운동은 상품의 운동 형태를 취하는데, 이때 그들의 상품의 운동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통제를 받고 있는 것이다."(<자본 1>,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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