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예전엔 나 스스로가 주체로서 서보고자 했었다면 여러 가지의 실패와 경험들로 그것들이 밀려나면서 내가 어떠한 보람을 느끼는 데에 있어서 주체는 남이 되었다. 누군가가 무대에 서고 누군가가 빛이 나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집중하고 고민하는 과정들, 바로 디렉팅을 하는 것이 더 재미있게 되었다. 다양한 브랜딩, 경험디자인, 그래픽디자인, 기획 등을 하면서 초점은 자연스레 고객과 관객이 되었고 그들이 어떻게 하면 더 즐거울 수 있을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만큼 남을 위하는 직업도 없다 느껴 뿌듯한 자부심이 종종 생기기도 했었다.
이러한 브랜딩이나 디렉팅은 단순히 무대나 전시, 영상 어쩌고를 떠나 주변인들에게도 직업병인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물론 나도 많이 부족하지만 내 지인들이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것들을 할 수 있고, 나아갈 수 있고, 좋아질 수 있는지 자꾸 생각하게 되고 추천하게 되고 제안하고 공유하고 소통하게 된 요즘의 나를 새삼 보게 되었다. 나는 솔직히 단순히 '공유한다' 라고만 생각하고 즐기는 행위였는데 오늘 모 그룹의 다큐멘터리에서 "사실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없다. 다만 우리의 음악과 말과 행동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한줄기 빛이 되어준다면 좋겠다." 라는 식의 말과 또,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치고 싶어요." 라고 했던 문장들을 모아두고 보니 나 또한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거구나 느끼게 되었다.
내 인스타그램을 통해 혹은 내 추천 링크를 통해 상대방이 즐거워하거나 도움이 되거나 영감을 얻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 전엔 어느 브랜드랑 작업하기, 이러이러한 작업하기, 머머 해보기 등이 목표였다면 이제는 어떠한 인간이 되어야겠다는 한층 성숙된 목표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많이 어리고 부족한 게 많지만 그래도 누군가의 영감과 자극이 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런 런 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