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가 돌아왔나요?

Has the wet season arrived?

by Maya

쿠타나팜바에 '우'가 돌아왔나 봐요. 이른 새벽 서너 시부터 종일 관대하고 부드럽게 내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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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추는 안개를 가만히 바라보는 일은 참 설레는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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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산이는 지붕과 벽 사이에 앉아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고 있네요. 제 집은 여기저기 열린 곳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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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쉬는 것과 쉬지 않는 것들이 엉켜있네요. 서로가 의지하고 있는 거죠. 죽은 것이 없다면 살아 있는 것도 없고 살아 있는 것이 없다면 죽은 것도 없는 것처럼 말이죠. 유무상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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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아티스트 보리스가 아침 명상을 하고 있네요. 보리스는 독일에서 온 음악가예요.

ARE(artist residence enchantingwind)에서는 1년에 2 사람에게 4주 동안 묵을 캐빈을 내주고 있죠. '월든'의 저자, 그리고 철학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처럼 고독을 경험해 보면서 삶을 본질을 들여다보자는 의도에서죠. 한국에 계신 아티스트분들도 관심이 있다면 저의 'Open Call for Artist'를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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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과일나무 모두가 아주 촉촉해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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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안개로 하얗고 이제 곧 산도 초록물을 잔뜩 머금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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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아침 이렇게 불을 피우고 앉아 차를 마시고 하는 게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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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가 계란 프라이를 하고 있네요. 제 것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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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가 만든 계란 프라이를 먹으며 바라보는 신성한 어머니 산 '과랑가'는 안개에 거의 가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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