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 남
물론 그가 나와 친구로 남고자 함은 ‘Friendwith benefit’ 쯤이라는 걸 안다.
그는 아마 나를 Sugar mama 쯤으로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일하며 대학을 다니는 이십 대 후반의 학생에다 2살 먹은 딸 까지 있는 그의 생활은 항상 빡빡했을 것이고 그를 위한 나의 작은 배려는 그에게 나름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와 내가 진정한 남녀 간의 교류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처음부터 나는 이 관계에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집요하고 심각하게 접근해 오는 그의 정성이 예쁘기도 했고 이 또한 인생의 경험일 것이니 한 번 경험해 보자 싶었다.
그를 보는 횟수가 더해지면 더해질수록 그가 나를 보고 있는 느낌이 좋았고 나 또한 그를 바라보는 걸 좋아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내 안에서 어떤 기운을 만들어 냈고 그 기운은 나를 즐겁게 했었다. 그러면서 중년의 남자가 젊은 여자에게 왜 숨을 헐떡이는지도 알게 되었다. 그 중년 남자는 바로 중년 여자 나 이었으므로. 하지만 나는 그와의 관계를 더 이상 유지할 수가 없다. 나이차 뿐만 아니라 서로 서 있는 위치가 다르니 관심사 또한 하늘과 땅 차이로 달라 공유할 이야기 소재도 없고 막상 어떤 이야기를 시작했다가도 언어의 장벽에 부딪혀 중단하고 마는 형편이었다.
‘무엇을 위해 나는 이런 경험을 하겠다 하였을까’는 생각지 않기로 한다. 확실한 것은 지난 두 달 동안 그와의 관계를 통해 ‘동반자’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나는 더 이상 그의 전화를 받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내 마음은 거친 파도가 지나고 잔잔해진 바다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