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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ya Aug 30. 2015

짧은 여행을 자주하자.

에쿠아도르에는 다양한 자연환경이 있다.

며칠 전 로하(Loja)의 밤거리를 홀로 거닐며 뉴욕의 밤거리를 생각했다. 로하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로하와 뉴욕을 같은 잣대로 비교 한다는 것은 당치도 않지만 어느 도시에든 그곳엔 벅적함 속에 깔린 쓸쓸함이 있다. 예전 뉴욕의 밤거리를 걸으면서 그런 ‘벅적함 속의 쓸쓸함’에 대해 자주 생각했었다. 아마 그래서 로하의 밤거리에서 뉴욕을 생각했을 것이다. 맥주를 직접 만들어 파는 맥주 바에 들려 맥주도 마시고 첨보는 사람들과 심심한 이야기도 나누었지만 가슴속에 비집고 드는 쓸쓸함을 물리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냥 그렇게 쓸쓸해 하자고 작정하고 밤거리를 서성였다. 




약간의 쓸쓸함과 지독한 외로움은 자유의 대명사이다. 그것은 자유의 가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정신의 자유를 위해 나는 끊임없이 새가 새알을 깨고 나오듯 내안에 있는 새알을 거듭 깨고 깨서 다시 태어나고 또 태어나야 한다.그리고 그 과정에 필연으로 따르는 것이 쓸쓸함과 외로움이다. 그것은 따로 때어놓을 수 없는 것 이라는 걸 인정함으로 나는 쓸쓸함과 고독으로 부터 또다시 자유로울 수 있다. 그래, 나는 그렇게 믿는다.




여행’이라는 단어가 오랜만에 가슴에 들어왔다. ‘쓸쓸함’, ‘자유’, 그리고 ‘여행’ 을 생각하니 마음의 바다에 작은 파도가 일었다. 그래, 여행을 떠나자. 긴 여행 보다 짧은 여행을 자주하자. 이곳 에쿠아도르엔 얼마나 다양한 자연이 존재하는가. 그리고 그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사람들 또한 얼마나 많은가. 특히 커피나무가 많은 곳을 찾아 그들을 보러가자.  


 로사와 에드윈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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