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을 마감하며

사월은 역시 불편했다.

by Maya

내 사월의 마음을 흐려놓았던 미꾸라지는 '직선과 곡선'의 관념 사이에서 나와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음이 밝혀졌다. 머릿속, 마음속에 어느샌가 직선적인 놈들이 머리를 들이밀고 있었던 것이다. 때로 직선의 길을 가야 할 때도 있겠지만 역시 곡선의 길에 부드러운 아름다움이 있다. 그래 곡선이다, 곡선. 그것을 잠시 잊었었다. 아, 그리하여 불편했던 나의 사월은 이렇게 정리가 된다.


DSC_8620.jpg Cielo(하늘)군의 아침인사


직선과 곡선/법정스님

사람의 손이 빚어낸 문명은 직선이다.

그러나 본래 자연은 곡선이다.

인생의 길도 곡선이다.

끝이 빤히 내다보인다면 무슨 살맛이 나겠는가.

모르기 때문에 살맛이 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곡선의 묘미이다.

직선은 조급, 냉혹, 비정함이 특징이지만

곡선은 여유, 인정, 운치가 속성이다.

주어진 상황 안에서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

그것 역시 곡선의 묘미이다.

때로 천천히 돌아가기도 하고 어정거리고 길 잃고 헤매면서

목적이 아니라 과정을 충실히 깨닫고 사는 삶의 기술이 필요하다.


안개는 춤판을 계속 펼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올해 공연 스케줄은 4월 말을 기점으로 아마도 막을 내릴 것이다. 그리고 곧 그들의 춤사위는 해와 바람에 묻혀 다음 한 시절까지 잊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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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아내고 뒤집어 씨 뿌릴 준비를 해야 할 때이다. 바야흐로 신선놀음을 접고 농부 놀이를 해야 할 오월이 오고 있다. 앞마당이 정글이 되었다. 꽃들은 한철을 다해 이제 생기를 잃어간다. 모두 뽑아내고 다음 싹을 위해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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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려받아 입었던 옷들이라 너무 허름해져 남을 줄 수도 없고 해서 청소하는 마음으로 모두 모아 태웠다. 그리고 내 마음속에 있던 입지 않는 옷들도 모두 꺼내어 태웠다. 내게 이 의식은 다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한판 놀아 볼 준비와도 같다. 이제 산을 오르고 내리는 횟수도 한동안 잦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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