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려는 말과 쓸 수 있는 말 사이 어딘가
심장이 울리는 깊은 우물 속
아이들이 던진 조약돌과
세이렌의 목소리가 가라앉은
누구도 가본 적 없는 텅 빈 구멍에
가만히 떠서 몸을 흔드는
당신의 노래
당신의 시
당신의 비밀
돌아가고 나아가고 멈추다
다시 빙빙 도는
당신의 시커먼 머리칼
간 적 없지만 당신은 이미 그곳을 알고
그곳에 살고
그곳을 그리워하고
그곳을 증오한다고 애틋하고
애틋하게 말을
한다
누구도 가본 적 없는 텅 빈 구멍을
그렇게
당신은 사랑하고
미워한다고
쓰려던 말과 쓸 수 있던 말 사이 어딘가
그저
혼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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