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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신 Jul 17. 2024

당신의 글쓰기



쓰려는 말과 쓸 수 있는 말 사이  어딘가

 

심장이 울리는 깊은 우물 속

아이들이 던진 조약돌과

세이렌의 목소리가 가라앉은 

누구도 가본 적 없는 텅 빈 구멍에


가만히 떠서 몸을 흔드는

당신의 노래

당신의 시

당신의 비밀


돌아가고 나아가고 멈추다

다시 빙빙 도는

당신의 시커먼 머리칼     


간 적 없지만 당신은 이미 그곳을 알고

그곳에 살고

그곳을 그리워하고

그곳을 증오한다고 애틋하고

애틋하게 말을

한다


누구도 가본 적 없는 텅 빈 구멍을

그렇게

당신은 사랑하고

미워한다고     


쓰려던 말과 쓸 수 있던 말 사이 어딘가

그저

혼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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