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보기, 191025
오늘을 넌 기억할까.
턱도 없는 일이지.
넌 아직 너무 작고 말도 안 되게 어리니까.
생활의 한 조각, 그저 마트에 간 시간이지만 아빠와 난 기억할 거야.
네가 우리 가족이 되고 처음으로 함께 장을 보러 간 날이거든.
이렇게 조그마한 널 감히 밖으로 데리고 나와도 되는걸까, 손싸개를 씌우고.
괜찮겠지? 양말을 신기고.
혹시 모르니 얇은 담요를 챙기자, 품에 꼬옥 안고.
양파를 사고 쥬스를 사는 일상의 하루도 두근대고 설레게 하는 마법의 작은 사람.
어딜 가든
무얼 하든
그렇게 너와 한 '처음'을 우린 계속 기억하겠지.
만들어 갈 우리의 '처음들'에 벌써부터 마음이 찰랑이고 설렌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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