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부르면 환히 밝아 오르는 아침이 있다
있었으나 미처 모르던 빛
초록의 이끼처럼 틈 사이로 인사하고
지나가거나 떠오르다가
다시 불려질 때까지
가만히 몸을 뉘어 쉬는
어떤 이름이 있어
까만 밤 눈을 빛내는 작은 망막의 눈꺼풀이 닫히면
고요하게 죽어버릴 시간이건만
하나 둘 어두운 줄 모르는 어둠에 익숙해졌을 때
멈춰 있던 숨이 일어난다
다행이야,
빛이 어둠의 연인이라서
다행은 그 어떤 행보다 기뻐서
이름을, 환히 번지는 아침의 이름을 노래하듯 부르면
그제야
빛
이
시야를 환하게 뚫고 비치는 저 빛이
주위를 감싸는 몸들을 휘감아 떠오른다
다시없을 희열과 주저가 섞이고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어둠의 노래는 빛으로 이어지리니
불러라
당신의 빛나는 아침의 이름을
제 몫의 각각의 환한 이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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