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는 모닥불이 피어나고 주위로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들겠지. 불사조를 이르는 와인을 빈 잔에 따르던 너는 먼저 아직 쌀쌀한 바람이 부는 작은 마당에 나갈 거야. 해는 지고 땅 위에 작은 불이 피어오르고 네 뺨에도 붉은빛이 머무르겠지. 나무 타는 냄새와 소리는 우리의 어릴 적 무언가를 끄집어 내려다 홀짝이며 혼자 마시던 술기운에 옆에 그만 가만히 앉을지도 몰라.
이대로, 모든 게 재와 돌로 변한다 해도 괜찮을 것 같아.
나는 알지. 너의 이름은 미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던 너의 이름을 혼자 불러도 변하는 건 없지만 변하기 위해 우리가 말하는 것은 부르는 것은 아니지.
미미하게 살아있는 나의 미미.
나무가 쌓아 올린 나무의 집에서 잉걸불이 타오르고 손이 닿는 곳마다 얼굴이 검어진다. 저기 누군가 노래를 따라 불러. 알지 못해서 좋은 음악과 알지 못해서 좋은 시간 사이에서.
하지만 미미. 가지 않아도 나는 그곳에 있어. 재와 돌로 변하지 않은 것들을 축복하며 웃지. 잿빛 가루를 기침으로 뱉어내면서.
밤이 가도록 꺼지지 않는 빛은 낮으로 오해하기 쉽다.
네 손에 든 와인의 이름처럼, 죽지 않는 낮. 죽지 않는 밤.
미미.
가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세상이 여기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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