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은 무한한 능력

by 윤신



아이의 울음도

부러진 어깨뼈도

괜찮다 말하면

조금은 괜찮아진다


숨을 참고 달을 보냈다


그친다던 비는 좀처럼 그치지 않지만


비를 맞는 게

나뿐만이 아니라는 건

비교적 좋은 일이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어

하기 싫은 걸 안 하는 게 좋은 사람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더 좋은 사람

나는 아직도 세 번째 사람


이건 다 유치원을 안 나와서 그래

우리가 배웠어야 할 것들은

너무 일찍 끝나버렸고

유치원을 못 나온 우리는

선생님이 없으니 물을 데가 없다


울음은 이내 그치겠지

어깨뼈도 붙고

비는 강이 되고 구름이 되고


그런 말들이 위로가 되지 않을 만큼 우리는 자랐지만


평범이라는 기적을 믿어


고작 그런 일로 부은 눈이 사랑스러울 정도로


쉽게 말하면 쉬워지고

어렵게 말하면 길어지는 것들


헤매서야 닿는 지점이 있지


우리의 무능력은 무한한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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