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

주절주절

by 이름

망쳐지는 건 진짜 쉽다.

누구 탓을 해야 할까?

아버지? 어머니? 또 누가 있지? 대중매체?


그 시대가 그렇다고 해야 할까?


친구? 친구 따라 강남 가다가 아주 어릴 땐 왼쪽 어금니만 잃었다고. 친구가 산 청포도 알사탕 한 알을 얻어 먹다가 썩어버린 이 때문에 초등학교 땐 치과 다니기 바빴다.

친구란 내게 그랬는데...

나이가 들면 다르려나? 아니 돌아서면 끝인 거 같은데...


부모님? 확실한 내 편이긴 하지만 이미 많이 늦으신 거 같아. 난 내가 다 잃어버린 거 같은데 이제야 나에게 전화하시고 하니까... 너무 늦으신 듯...그리고 아버지는 딸이 아니라 강아지가 필요하신 거 같다. 집에 들어오면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개 말이다.


제일 가까운 티브이? 어릴 땐 화면 속 의상, 액세서리가 탐이 났고 시청 연령에 맞지도 않는 드라마를 보고. 다 내 탓이지.. 그리고 자기가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하릴없이 컴퓨터 앞이건 티브이 앞을 지키며 시간을 보내지 않는거 같아.


좋은 영향을 주지 않았던 게 아니라 내가 잘못 받아들인 걸까. 아니 난 학생 신분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서지.

진부하네. 티브이에서 주당인 여자연예인이 나와서 떠들었다. 와 저 정도 되려면 술을 억수같이 마셔야하나보다. 이런 바보같은 생각만 했다.


난 좀 얌체같고 약삭빠를 필요가 있었다. 티브이에서 나누는 이야기가 내가 배겨내지 못할 사회생활이라면 난 다른 전략을 써서 예를 들어 공부에 더 전념하여 그런 길을 가지않아야 했다. 하지만 난 그냥 티브이 속 얘기를 듣고 그런가보다하고 어제와 똑같은 시간을 보냈다. 공부를 안하고 티브이 속 연예인들을 보며 시간을 흘려버렸다. 그런 말도 안되는 상황을 티브이를 통해 미리보기 했지만 움직이지 못했네. 바보 멍청이 같이. 공부에도 목적이 있었으면 좋았을 걸.. 그것도 다 제 머릿속에서 나오는 것이지.


많은 정보와 수 많은 사람들로부터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는다. 나에게 맞지 않는 것들을 아무 걸러냄없이 수용한다. 그래서 손해를 본다.

친구라 생각했던 자들이 한 얘기도 그렇다. 그들도 미숙한 어른일 뿐이다. 누구 탓을 하겠는가?

지금부터 아니 예전부터 만나온 사람들이 다 그럴거다. 그들은 신이 아니다. 부모님도 그렇다. 나에게 어울리는 그들의 견해는 없다. 그건 그냥 그들에게나 맞는 것이다. 나에게 맞는 것은 내가 잘 알아야한다. 그게 무지 어렵다.


난 세상에 마음에 안드는 것이 없나? 바꾸고 싶은게 없나? 나는 여기까지밖에 안되는 인간인가? 그런 마음도 사회에 기어코 버티고 서서 일하는 사람들의 특권일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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