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작가의 나른한 일상
인스타그램에는 뭐 그렇게 주절거리고 싶은 게 많으면서, '일주일 동안 브런치에 글쓰기' 도전은 벌써부터 지친다. 특히 오늘은 미리 써둔 브런치 원고를 수정해 업로드하고, 모 잡지에 투고할 소설까지 써야 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시작은 했는데 마무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잘 떠오르지 않아서 짜증이 났고 처음으로 글을 쓰다가 답답한 마음에 머리를 때렸다. 마치 고장 난 텔레비전을 쾅쾅 내리치는 것처럼 말이다.
어떻게 어떻게 마감 직전까지 글을 완성해 메일을 보냈다.
홀가분한 기분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썩 내 마음에 드는 얘기가 아니어서 울고 싶었다.
한 주의 마지막. 일요일도 끝나 간다. 유체이탈한 것처럼 넋을 놓은 채 저녁밥을 욱여넣고, 유일하게 보는 TV 프로그램 대탈출을 보면서 내 하루, 내 일주일은 그렇게 끝이 났다. 머리맡에 노란 조명등만 켜진 방안의 침대에 누워 생각했다. 일주일 동안 내가 뭘 썼지? 무슨 얘기를 했지? 난 왜 이렇게 뭘 해도 어중간할까. 천재가 아니라면 노력형 인간이라도 되고 싶은데, 그런 인간도 아닌 모양이다. 어느덧 새벽 3시가 되었다. 자학하며 일주일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