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작가의 나른한 일상
고양이들이 털갈이를 하고, 들장미가 활짝 피는 계절. 올해 5월은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더 많은 것 같다. 그저께 놓친 노을이 아까워서, 다시 에코백에 필름 카메라를 넣고 다니는 중인데 내내 날이 흐려서 찍을 기회가 없다. 하지만 또 기회는 오겠지.
웬만하면 이번 달 안에는 모든 분들이 정부가 지원하는 재난지원금을 받을 것이다. 사실 지원금 받았다는 걸 써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이것이 지금 나의 일상이니까 기록해 두기로 했다. 무엇보다 누구에게는 이번 정부 지원금이 단비 같았다고 했는데, 안정적인 고정 수입도 없고 월급쟁이가 아닌 나에게도 정부 지원금은 단비 같았다. 그래도 겨우 마이너스에서 제로로 돌아온 셈. 보너스 개념이 아닌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부담을 덜 느낀다는 점에서 얼마나 고운 일인지.
나의 소비는 반드시 필요한, 없으면 안 되는 필수품 위주로 소비를 했다. 만성 두통에 필요한 진통제, 원인을 알 수 없는 두드러기 약, 레모나 한 통, 렌즈 그리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아날로그 필름을 구입했다. 사놓고 보니 역시 마음은 한 결 든든했다.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앞서서 걱정하고 싶지는 않다. 그저 하루하루를 나대로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