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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Oct 31. 2021

[영화관람&영화토크 리뷰]-<가족의 색깔>

*저마다 다른 가족의  색깔과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이해하자 .*

[영화리뷰]-<가족의 색깔>     


*저마다 다른 가족의 색깔과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이해하자.*


*피를 나누어서 가족이 아니라, 배고픔과 슬픔 그리고 고통을 함께 나누면 가족이다. -드라마 '메이퀸' 대사


▶영화소개

남편 ‘슈헤이’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고 그의 아들 ‘슌야’와 단둘이 남게 된 ‘아키라’는 오랜 시간 왕래가 끊긴 슈헤이의 아버지 ‘세츠오’를 찾아간다. 세 사람은 어색한 동거를 시작하고, 아키라는 철도를 좋아하는 슌야를 위해 기관사가 되기로 결심하는데··· 우리는 진짜 가족이 될 수 있을까? (출처-네이버 영화소개 기본정보)     


▶영화기본정보

 개봉-2021, 10, 27 

✅ 등급-전체 관람가    

✅ 장르-드라마, 가족

✅ 국가-일본

✅ 러닝타임-121분

✅ 배급-영화사 진진     

✅ 감독 : 요시다 야스히로     

✅ 출연 : 쿠니무라 준, 아리무라 카스미     


영화 평점주기(5점 만점)와 그 이유 그리고 영화 관람 소감 나누기

이 영화를 여러분은 어떻게 관람하셨나요?

별점과 읽은 소감을 나누어 봅시다.(1점부터 5점까지 별점을 주고  이유를 말해 보아요.)     


✔️4.0점

일본 문화가  다양한데  중 서정적인 면은 나와  맞는 지점이 있다고 느끼고는 했었다. 일본의 문학과 음악, 그리고 영화를 통해 잔잔하게 흘러가는 고요함 속에서 뭔가 아련하슬프기도 하고 외롭기도   느낌에서, 어마무시한 자연재해를 늘상 안고 사는 섬나라 일본인들의 근원적인 불안감 같은  엿보여서 인간적인 연민이 올라오기도 했었던  같다.

코로나 이전에는 일본 여행을 자주 다녀오곤 했었다. 비행거리가 짧아 부담이 없는 까닭이었다. 도쿄나 신주쿠 같은 대도시보다는 오타루나 야마쿠치, 대마도 같은 시골마을, 특히 지방 특유의 목가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어촌 마을을 여행하 평안함이 깃드는 풍광을 만끽하정서적인 만족감을 얻고 돌아왔었던 기억이 난다.

 영화의 공간적 배경이 그런 시골마을이어서, 그리고 가족의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관객에게 전반적으로 편안함을 선사하는  좋은 영화였다.

그런데 일본적 정서가 우리와는 다소 다른 면들이 있기에, 스토리 전개에서 아들아이가 10살이 되어 학교에서 ‘ 성인식 한다든지, 가족 간에  오랜 시간을 단절한  살아가는 개인주의가 만연해 있는 사회풍토  어쩔  없이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다. 정형적인 학교 교실의 모습이나 선생님의 가정방문  일본 학교의 형식적인 면들이  학창 시절의 경험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엿볼  있었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는 동안 문화, 사회, 교육 전반에 걸쳐 일본의 프레임들이 우리나라의 교육현장이나 생활 터전 곳곳에 그대로 적용되어,  잔재가 여전히 이어져 내려왔겠구나 하는 면들이 살짝 거부스럽게 다가오기도 해서 1점을 차감하였다.     


✔️4.5점

나는 평소 , 드라마, 영화  스토리가 있는 작품들을   감상 포인트  하나가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캐릭터 설정이었다.  영화는 무엇보다도 모든 등장인물들이 각각이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배역마다  역할의 존재감과 중요성이 골고루 배분되어 있어서  점이 매우 인상적이고 좋았다. 그렇기에 관객들은 자신의 처지나 관심에 따라 각각의 배우들에 몰입되는 지점들의 선택지가 많았을 듯하다. 그렇게 모든 관객들을 아우르는 감수성의 그릇을 각각 다채롭게 채워줄  있는 요소들이 포진되어 있는 좋은 영화였다.

가족이라는 이야깃거리에 대한 감독의 메시지가 섬세하고 디테일해서 어디 하나 흠을 잡을  없을 만큼 완벽하다고 느껴졌다. 오늘  영화를 관람하러 오면서는 일본 영화  가족을 모티브로  영화들을 예전에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에, 일본의 서정적인 영화들이 보여주는 감수성 충만한 영화겠거니 짐작하며  이상 새로울 것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영화를 보기 시작했었다. 그런데 관람을 마친 현재 시점에서는  영화가 너무 좋았어서, 이번 영화만큼 관란후 홀딱 반한   오랜만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파인  아닌  절묘하게 감정선을 줄타기하듯 하면서도 결코 유치하거나 인위적이지 않게 스토리를  펼쳐 나가서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내는 매우 좋은 영화였다. 마음 같아서는 만점을 주고 싶을 만큼 반한 영화였지만, 너무도 치밀하게  만들어진 일본 영화에 만점을  수는 없다는 만성적 반일감정에 기반한 작은 거부감을 끌어올려 0.5점을 깎았다.          


✔️4.5점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일본 영화의 섬세함에  놀라곤 하는데  영화 또한 감수성을 흠뻑 적시는 서정적인 영화였다. 등장인물 각각의 내면의 상처들을 아주 예민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조명한 감독의 메시지 전달 기법이 정말 대단하구나 감탄을 금할  없었다. 무엇보다도 가족의 구성원 각각이 일부러 티나게 애쓰며 노력하는  아니라, 자연스럽게 서로를 마음으로부터 지지해 주고 지켜주는 진정성이 느껴져서  좋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혈연 ‘가족이라고 생각해 왔던 통념을 깨고 새로운 가족의 형태와 색깔을 재설정해 주었다는 면에서 울림이 컸다. 등장인물들이 모두들 지극히 연예인 특유의 뛰어난 비주얼을 가졌거나 배우스럽게 수려하여 이질감이 느껴지는 외모가 아니라, 일상  인물들처럼 평범함이 느껴져서 영화가  편안하게 느껴졌던  또한 매우 좋았다.  

                           

✅본토론 내용은 너무 방대해서 정리 불가

①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나 가장 기억에 남는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②가장 인상적인 캐릭터 또는 배우는 누구인가요?

③그밖에 이야기 나누어 보고 싶은 자유논제 또는 선택 논제가 있다면 이야기 나누어 보아요.    

      

✅ 인상적인 메시지

✔핏줄만이 가족이라고 할 수는 없다.     

✔가족의 형태는 너무도 다양하다.     

✔삶은 누구에게나 자기 몫의 시련이 있다.     

✔성장에는 고통이 따른다.     

✔한 사람의 성장에 주위 사람의 영향이 참 크다.     

✔아픔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다.     

✔지금 바로 내 곁에 있는 사람이 바로 ‘가족’이다.

✔누구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인생은 타이밍이다.     

✔말없이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것이 찐사랑이다.     

✔일찍 철든 아이는 성숙하나 애처롭다.          


 ‘관람영화’&‘영화토크’에 대한 전체적인 소감 및 마무리 총평     

✔️   오랜만에 독립영화관에 와서 서정적인 영화를 관람하게 되어 설레었다. 게다가 혼영이 아니라 영화 친구들과 함께 관람을 하고 ‘영화토크 나눌  있어서 많이 즐거웠다. 오래간만에 오늘 용기를 내어 독립극장에   건데, 코로나 시국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 많이 조심스럽지만 계속 움츠려서 아무것도   수는 없으니, 개인 방역 철저히 하면서 작은 활동들을 살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영화 관람을   예술극장에서 예전에도 서정적인 일본 영화를  많이 보았었던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이곳에서 이번에 극장 관람을 재개한 영화가 공교롭게도 내용이 사랑스럽고 풍광이 아름다운 일본 영화라서 코로나 시국 이전의 그때로 다시 돌아간 기분도 잠깐 들었다.

2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상영 시간 내내 스크린에 어른거리는 일본 시골 마을의 풍광이  예뻤고, 출연 배우들도 어여쁘고 단정해서 영화를 보는 내내 전반적으로 편안함과 힐링을 느낄  있는 아주 괜찮은 영화였다. 특히 한량짜리 꼬마 전동차라니 앙증맞은 전차가 달리는 모습과 아날로그적인 일본 소시민들의 생활상이 마치 시대를 거슬러 옛날로 회귀한 듯한 착각이  정도로 신선한 느낌이었다. 현재의 시점에서 평가해 보자면, 아마도 일본은 어느 지점부터인가 발전이 더디게 되면서  상태로 머물러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않거나, 진보하지 못하거나 하는 상황이 오늘날 일본의 현실이 아닐까 고 내맘대로 짐작해 보기도 했다. 아무튼 그런 레트로스러운 풍광들이 감수성을 자극하면서도 마음의 평안과 쉼을 선물해 주는 듯했다.

오늘 영화 관람과 영화 토크에 참여하기 위해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함께 영화를 보고 영화 수다도 즐겁게 나눈 영화 친구님들이 함께했기에 반가웠고 즐거웠다.      


✔️  우리 책영화 모임은  최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느낌이  만큼 언제나  좋다. 책영화 모임에 참여할 때마다 항상 오늘의 책영화 모임이 너무 좋았다고 느끼고 돌아가는데, 다음 모임에 다시 참여하면 또다시 그날의 모임이 이전의  어느 날의 모임보다 가장 좋았다고 생각되니 신기할 따름이다.

오늘의 영화 <가족의 색깔> 나에게는  어느 영화보다도 좋았다. 100 만점에 200점을 넘치게 주고 싶을 만큼 어디 한구석 흠결을 발견할  없게 거의 완벽에 가까운 영화였다.  영화의 감동과 오늘 영화관람&영화토크에서 나눈 의미 충만한 시간들에 행복감과 감사함을 느낀다.   

  

✔️  나는 독서토론 모임에 참여하게 되면서 일상이 참 바빠진 느낌이라 생활에 활력이 생겼다. 식탁에도 소파에도 집안 곳곳에 책을 펼쳐놓고 사는 요즘 내 일상이 참 좋다.

오늘 영화모임에 처음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나는 영화토크는 경험이 전무하여 오늘이  경험이었다. 책모임에서도 느낀 바와 같이, 모임에서 정해진 콘텐츠를 접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공통 주제를 가지고 의미 있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시간들이 정말 좋다. 오늘의 영화는 만점을 주고 싶을 만큼 모든 면이  좋았다. 리더의 함께보기 영화선정이  훌륭했고,  영화모임에 참여한 나의 선택 또한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져서 나에게 참여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살짝 염려가 되기도 하는데, 책영화 모임에 열심히 동참하여 좋은 사람들과 즐겁고 보람 있는 시간을  함께 누리고 싶다.           

 

✅ [영화리뷰]-<가족의 색깔>

실로 오랜만에 인천의 예술 독립극장을 찾았다. 코로나 이전에는 극장문이 닳도록 드나들던 곳이었는데 갑작스럽게 찾아온 코시국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극장에 발길을 끊게 되어 많이 아쉬웠다. 이제 백신 접종도 어느 정도 이루어졌고, 일상을 되찾는 노력들을 곳곳에서 하고 있다. 아쉬우나마 다행스럽고 차차 모든 것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상황으로 이어지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나는 평소 라디오 영화 음악 프로그램을 즐겨 듣는다. 멀티플렉스 극장 스크린에 걸리는 트렌디한 영화보다는 소규모 예술 독립극장에 잠시 잠깐 올라왔다가 소리소문 없이 내려가는 독립영화, 인디영화를 일부러 찾아다니는 것을 즐긴다. 그러는 과정에서 아무도 모르는 보물 같은 영화를 만날 때가 있는데, 그 기쁨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서는 경험해 본 영화 친구들은 공감할 것이다.

얼마 전 ‘신지혜의 영화음악’을 듣다가 이 영화 <가족의 색깔>의 개봉 소식을 접했다. 뭔가 제목에서 감지되는 첫 느낌이 참 좋아서 얼른 웹서핑을 해보며 이 영화를 찾아보았다. 어떤 기관사 할아버지와 예쁘고 청순해 보이는 여자와 순수해 보이는 남자아이, 이렇게 총 3인이 등장하는 포스터의 첫 느낌이 참 따스하게 다가왔다. 정신없이 돌아치듯 현란한 장면들의 이어짐으로 볼거리가 많고 사운드가 빵빵한 여타의 영화들보다도, 약간은 졸린 듯 잔잔하게 흘러가는 서정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나의 기호에 딱 맞춤인 영화일 듯한 예감이 들었다. 이 영화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훅 올라와서 극장을 검색하고 주말에 내 스케줄과 맞는 시간대에 상여하는 독립극장을 찾아냈다. 집에서 좀 거리가 있는 곳이었지만 소풍을 가듯 즐기며 오가기로 마음먹고 영화벙을 쳐서 영화관람과 영화토크를 함께 할 영화 친구들을 섭외하였고, 그래서 가을 햇살이 따사롭게 부서져 내리는 토요일 낮에 이 영화를 관람하게 되었다.     

이 영화의 메인 주인공인 할아버지, 엄마, 그리고 아들, 이렇게 총 세 명이 영화 전반을 이끌어갔다. <가족의 색깔>이라는 영화의 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었던 면이 우리가 통상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가족’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색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 짐작되었다.

2시간의 긴 러닝타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섬세하게 전개되는 영화의 스토리와 등장인물들의 연기가 편안하면서도 아름답게 다가왔다. 이 영화를 통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이는 다양한 삶의 형태들 속에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가족’이라는 의미를 확장시켜야 한다고 느꼈다. ‘가족’을 좀 더 큰 의미로 재해석하고 그 개념을 새롭게 정립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영화 속 주인공들이 지닌 각각의 입장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갈등들을 넘어서,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스토리의 내면에 숨겨진 감독의 메시지는 ‘가족’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와 ‘삶’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사춘기가 올 무렵의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여주인공과 친엄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함께 살아가는 가족으로 녹아들기 위해 애쓰는 10살의 아들, 그리고 그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고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지지해 주려고 노력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사랑스럽게 어우러져서 아름다운 가족으로 재탄생되는 과정들이 감동스러웠다.     


이 영화에서 기관사 할아버지 역할로 나온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이 ‘어디서 많이 본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알고 보니 우리나라 영화 <곡성>에 출연해서 열연을 펼친 바 있었던 바로 그 배우라고 했다. 그리고 얼마 전에 개봉을 했던 ‘일본판 건축학 개론’ 격인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라는 영화에서 ‘첫사랑 청순 그녀’를 연기했던 ‘아리무라 카스미’가 바로 이 영화의 ‘엄마’ 역할로 나온 것이었다. 어쩐지 여주인공이 너무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첫사랑의 아이콘인 ‘일본판 수지’였던 것이다. 젊디 젊은 남편 ‘슈헤이’가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는 설정에서는 요즘 일어나고 있는 젊은 사람들의 돌연사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 보게 되기도 했다.      

여주인공 ‘아키라’는 남편 ‘슈헤이’가 돌연 세상을 떠나버린 후 그의 아들 ‘슌야’를 데리고 시골 마을에서 철도기관사로 일하고 있는 시아버지인 ‘세츠오’를 찾아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죽은 아들과 시골의 아버지는 한 번 어긋한 관계를 회복하지 못하고 오랜 기간 동안 서로 왕래를 끊고 살아가고 있었다는 설정 또한 가족과 단절되어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가슴 아픈 현실적 모습을 반영해 주는 것 같았다.


어린 아들의 친어머니는 아이를 낳고 세상을 떠났으니 엄마‘아키라’와 아들 ‘슌야’는 핏줄이 아니니 엄밀히 말해 친모자(母子) 관계는 아니었다. 대도시 됴쿄 집에서 남편은 세상을 떠났고 빚더미에 앉은 채 남편의 아들과 남게 되었으니, 사는 게 막막해진 현실 속에서 아이의 할아버지이자 그녀의 시아버지를 찾아 시골마을로 가게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 것 같기도 하다는 공감이 들기도 했다.

연락이 단절된 채 살아가던 아들이 죽었으니 그 아버지가 받았을 충격과 상처!

젊은 남편이 어느 날 갑자기 돌연사해버리고 빚과 함께 그의 아들과 덩그러니 남겨진 여자의 갑갑하고 안타까운 현실!

태어나자마자 친엄마를 여의고 이제는 아빠마저 떠나보낸 후 새엄마와 남겨진 10살 아들!

각자의 입장이 다르고, 그들 각각 자신의 몫으로 감당해야 할 현실적인 슬픔에 트라우마를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우리들 모두의 인생과 닮았다고 느껴졌다.

세상 사람 어느 누구에게 물어본다 해도 사연 없는 사람이 있겠으며, 자신이 감당해야 할 삶의 무게를 짊어지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삶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누구나 각자의 입장과 처지가 나름대로 있음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서로를 보듬고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영화의 핵심 메시지가 아닐까 하는 깨달음이 영화 관람이 끝난 시점에서는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또한 여성들의 연대, 가족의 연대 등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서로를 돕고 지지할 때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현대사회가 과거에 비해 갈수록 복잡다단해졌고 사람들의 삶도 그 모습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가족의 형태 또한 과거의 정형적인 가족의 범위를 초월한다는 것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되었다. 현재 내 곁에서 함께 살아가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준다면 그들은 이미 가족인 것이다.

가족 구성원들 각각에게 주어진 그 자신의 삶의 몫이 다 다르고, 가족의 형태와 정의가 얼마나 다채롭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해 우리의 보수적이고 고전적인 생각들을 좀 더 유연하게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는 면에서 <가족의 색깔>이라는 제목이 참 적절한 네이밍이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간 문학과 음악, 그리고 영화 등 문화 전반을 통해 접했던 일본만의 독특한 정서가 있었다. 어떤 면들은 우리 정서에 안맞기도 하고 때로는 기괴하기도 할 만큼 이해가 안되는 점이 있기도 하지만, 나는 큰 틀에서 일본과 일본인들의 정서가 녹아든 일본의 예술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대륙으로부터 동떨어진 섬나라이면서 각종 자연재해를 상시적으로 겪으며 살아가는 일본 특유의 불안감과 착 가라앉은 정서적 침착이 그들 문화 전반에서 드러난다. 일본문화에는 여러 가지 포인트가 있지만 그중 고독과 우울을 수반한 서정적인 정서가 나에게는 호의적으로 다가왔었던 것 같다.


이 영화는 일본의 시골 바닷가 마을의 기차역을 주요 배경으로 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이전에 일본 여행을 자주 즐겼던 그 시절이 생각나서 아련한 마음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영화였다. 시골마을, 바닷가, 기차역, 기차, 그것도 디젤로 가는 한량짜리 오렌지 열차...

일본의 레트로 감성이 제대로 녹아든 풍경들이 계속 이어지면서 2시간이라는 긴 영화 러닝타임 내내 아름답고 서정적인 풍경을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평안해지면서 충분히 힐링이 되는 참 예쁜 영화였다. 무엇보다도 ‘상처의 치유’와 ‘가족의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기억하게 될 매우 괜찮은 영화였다는 평가를 주고 싶다.


코시국이니만큼 집에서 영화를 볼 수 있지만, 영화는 역시 극장에서 관람해야 그 감동이 극대화된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 오늘이었다. 게다가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영화의 감동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마음이 많이 올라오는데, 혼영을 하지 않고 영화 친구들과 함께 영화 관람을 하고 이어진 영화 토크까지 나눌 수 있어서 더욱 좋은 날이었다.

영화를 좋아하는, 그것도 독립영화를 좋아하는, 취미의 결이 비슷한 영화 친구님들을 만나는 시간은 늘 의미롭고 감사한 시간이다. 앞으로 코로나 상황이 호전되고 개인적으로 시간적 여유도 생겨서 좀 더 활발하게 극장을 드나들며 예전에 일상적으로 누리던 취미생활들을 편안하게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오늘 함께 영화관람&영화토크를 즐기며 이 영화를 좀 더 의미롭게 각인시켜 준 영화 친구님들께 감사드린다.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달려오신 영화 친구님들이 고맙고, 오늘 영화 <가족의 색깔>로 만난 ‘영화 관람& 영화 토크’ 시간이 나에게 참 즐거웠던 것처럼, 함께 한 영화 친구님들께도 참 좋은 시간이 되셨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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