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류진’단편소설집『연수』-독서토론 발제문
⬛‘장류진’단편소설집『연수』- 독서토론 발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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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시 유의할 사항
①1인 발언 시간을 되도록 1인 1회당 3분 전후로 의견을 정리하여 말함.
--> 토론자 상호 간에 발언 시간을 균등 분배되도록 서로 배려하되, 맥락상 이 말을 다 못하면 후회된다 싶을 땐 충분히 발언하는 것을 서로 긍정적으로 허용함.
②다른 토론자의 발언 중 말끊기, 끼어들기는 지양하며, 상대의 발언이 끝난 후 자신의 다른 의견을 첨언하는 방식으로 토론함.
③토론의 프롤로그 격인‘책 별점 주기 & 읽은 소감 말하기’와 에필로그 격인 책과 토론에 대한 ‘전체적인 소감 및 마무리 발언’&‘인상 깊은 문장이나 핵심 메시지와 한 줄 총평’은 토론자 모두가 의무적으로 나누고, 그 외 자유 논제 & 선택 논제 토론은 ‘발언할 의견이 있는 토론자’ 중심으로 자유롭게 진행함.
④토론하는 시간에는 자신의 사회적 페르소나를 내려놓고 솔직하고 자유롭게 임하고, 나와 다른 의견에 대해서도 귀 기울이며, 서로를 존중하는 ‘오픈 마인드’로 활발하고 즐겁게 토론에 참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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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연수』
모두가 기다려온 장류진의 새로운 지평!
오늘의 한국문학을 비추는 바로 그 이름
『일의 기쁨과 슬픔』 『달까지 가자』를 잇는 빛나는 소설집
1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화제의 첫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 일본·대만 등 4개국에서 인기를 얻은 첫 장편소설 『달까지 가자』를 연이어 흥행시키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장류진의 두번째 소설집 『연수』가 출간되었다. 페이지마다 손뼉을 치게 만드는 사실감과 멈출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하며 문단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로 우뚝 선 장류진은, 이번에도 우리 삶의 환한 면면을 드러내며 웃음과 울음을 동시에 자아낸다. 시대상을 정밀하게 반영하면서도 현실의 민낯을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가 서 있는 자리를 되돌아보게 하는 것도 장류진의 서사가 지니는 힘이다. 젊은작가상 수상작인 「연수」를 포함한 여섯편의 이야기는 빠른 전개와 짝 달라붙는 대사가 어우러져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속도감을 선사하는바, 기존 문학 독자뿐 아니라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영상에 익숙한 이들에게도 막강한 재미를 선사한다. (출처:교보문고)
▶작가소개
<장류진>
1986년에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경희사이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대학원을 다니다가 동국대학교 대학원으로 편입해 국문학을 수료했다. 2018년 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으로 제21회 창비신인소설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 장편소설 「달까지 가자」 등이 있다. 제11회 젊은작가상, 제7회 심훈문학상을 수상했다. (출처:교보문고&나무위키)
▶책 별점주기와 읽은소감 나누기
이번달의 ‘함께읽기책’은 장류진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연수』였습니다. 소설가 ‘정이현’ 작가는 장류진의 소설에 대해 “오늘날 한국 사회를 설명해줄 타임캡슐을 만든다면 넣지 않을 수 없는 책”이라고 평가했는데, 실제로 장류진 작가의 소설은 현대 사회의 젊은 직장인들의 일상과 그들을 둘러싼 삶의 현실상황을 너무도 리얼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류진 작가의 작품을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 즉 ‘극사실주의’라고 일컫기도 합니다.
이번달 책수다에서는 장류진 단편소설집 『연수』에 수록된 6편의 단편소설 중 표제작 ‘연수’에 집중하여 북토크를 나누기로 하였는데요, 여러분은 이 작품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별점과 함께 읽은 소감을 나눠봅시다. (1점부터 5점까지 별점을 주세요.)
*별점(1~5점, 소숫점가능) ☆☆☆☆☆
( )점, (독창성, 짜임새, 재미, 깊이, 소장가치에 근거해서)
*읽은 소감 (별점을 준 이유)
▶본토론
(1)자유논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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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전을 못한다. 잘 못하는 게 아니라, 그냥 못한다. 기능시험에 두 번 낙방, 도로주행 세 번 낙방 후 네 번째에 면허를 따긴 했지만 그마저도 구 년 전의 일이었다.
----------(중략)
운전은 내게 유일한 실패의 경험이다. 살면서 여러 관문들을, 대부분 성공적으로 통과해 왔다. 지역 명문 고교 입시에 합격했고, 원하던 대학에 한 번에 입학했고, 장학금을 받았고, CPA도-물론 공부하는 동안은 힘들고 어렵고 외로웠지만-삼 년간의 공부 끝에 합격했다. 빅 펌 네 군데 중 맘에 드는 두 군데에 원사를 썼고, 모두 최종 합격했으며, 그중 초봉이 더 높은 곳을 골라 입사했다. 스물다섯 살 때의 일이었다. 무언가 해내고 싶은 마음, 되고 싶은 모습이 있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그 모습에 가닿을 수 없다는 게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잘 몰랐다.
그러니까 운전대를 잡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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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의 삶에서 사회적으로 경쟁해야 할 때마다 별다른 어려움 없이 성공한 경험만 있었던 주인공 ‘주연’은 운전이라는 항목에서 난생 처음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그 모습에 가닿을 수 없다는 게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를 경험하게 됩니다. 지역 명문고 입시, 대학입시, 공인회계사 시험을 거쳐 내로라하는 빅펌을 골라 입사할 정도로 승승장구하는 삶을 살았던 ‘주연’은 운전을 통해 ‘실격’이라는 것을 처음 맞이하게 되었는데요,
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여러분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실패했던 경험이 얼마나 있으셨나요? 그중 ‘트라우마’에 가까운 충격을 남겼거나 가장 크게 기억에 남아 있는 실패경험이 있다면 함께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특히 남들은 쉬운데 나만 어려웠던 것 등을 포함하여 다양한 실패경험에 대해 소개해 주시고, 그때 어떻게 극복 또는 포기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어 주세요.
(2)자유논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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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운전을 해야 하지 않을까, 다시 생각하게 된 건 신규 프로젝트 때문이었다. 앞으로 최소 삼 개월 이상 출근해야 하는 클라이언트의 오피스가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는데 교통편이 애매했다.
----------(중략)
때마침 사내 홍보 게시판에 올라온 수입차 프로모션 행사, 때마침 눈여겨봐왔던 신형 모델, 때마침 나온 상반기 인센티브....... 나는 덜컥 계약서에 사인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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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은 충동구매에 가깝게 고가의 신형 자동차 구매 계약을 순식간에 해버리고 맙니다. 그랬던 덕분에 운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나아가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발전성 있는 선택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여러분은 충동적이거나 즉흥적으로 어떠한 선택을 하였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 선택으로 인해 필요한 그다음 스텝으로 이어져서 좀 더 발전하게 되었거나, 또는 그런 선택을 한 것에 대해 후회했던 일이 있었나요? 함께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물건의 매매나 일의 시작과 포기, 사람과의 인연을 시작하거나 손절한 일 등을 포함해 자신의 삶의 곳곳에서 경험한 어떤 경우를 예시로 들어도 좋겠습니다.
(3)자유논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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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일을 알리는 딜러의 전화를 받은 날, 포털 사이트에 ‘운전연수’를 검색했다. 결과를 최신순으로 정렬해두고 제목을 살폈다. 대부분 업체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의 광고성 글이었는데, 우리 동네 맘카페가 출처인 글을 하나 발견하고 곧장 클릭했다. 연수가 너무 만족스러워서 추천한다는 본문 내용이 눈에 들어왔고 그 아래에는 강사의 연락처를 문의하는 댓글이 줄줄이 달려 있었다. 각각의 댓글에는 원글의 작성자인 ‘준서맘’이 일일이 비밀댓글을 달아두었다.
----------(중략)
왠지 신뢰가 가서 문의해보려 했지만 카페 회원이 아닌 사람은 댓글을 달 수도, 쪽지를 보낼 수도 없었다. 나는 우선 카페에 가입했고 정회원 승급 조건을 맞추기 위해 가입 인사를 쓰고 틈틈이 이런저런 글에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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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은 구입한 차량의 출차일을 받아놓고 급하게 운전연수를 받아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운전연수 선생님을 찾기 위해 인터넷 조회를 하다가 동네 맘카페에서 끌리는 운전안내 게시글을 발견하고 문의를 하기 위해 곧바로 가입을 한 후 등업조건을 맞추기 위해 부지런히 글을 쓰고 댓글을 답니다.
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현대인들의 대부분이 인터넷 활동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텐데요, 요즘은 인터넷카페를 통한 소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동네 맘카페‘나 ‘당*마켓’과 같은 내 생활의 영역에서 근거리에 위치한 사람들과 소통과 만남의 장으로써 인터넷 커뮤니티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자신의 경험이나 주변에서 보고 들은 경우를 총 망라하여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의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만난 사람과 상황, 일과 사건 중 최고와 최악의 경험을 선택하여 함께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4)자유논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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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닉네임은 ‘주연맘’이었다. 그냥 내 이름 뒤에 ‘맘’만 갖다 붙인 것으로, 어차피 등급만 조정되면 따로 활동은 하지 않고 필요할 때 원하는 정보만 얻어갈 생각이었다. ‘진짜 주연맘’과는 냉전 중이었다.
몇 년 전부터 본가에 내려갈 때마다 대체 결혼은 언제 할 거냐면서 들볶이는 일에 지쳐 있었고, 문제의 그날 역시 오늘도 한소리 듣겠구나 하는 마음에 고속버스 안에서부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도착하자마자 엄마가 잔뜩 차려둔 밥상 위로 내민 건 이미 가입이 완료된 수백만원짜리 결혼정보회사의 서류였다. 위태롭게 이어져 있던 무언가가 툭, 하고 끊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입을 열기도 전에 나는 이미 서류를 한 손으로 구겨 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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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결국은 서류를 바닥에 내던졌을 때도, 엄마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걸 다시 주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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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여태까지 다른 건 알아서 다 잘해왔으니까, 이건 내가 해주고 싶어서 그래. 다른 건 몰라도 너 결혼만큼은, 내가 꼭 시켜주고 싶어.”
또 시작된 엄마의 요지경 화법. 마치 내가 갖고 싶어했지만 끝내 가지지 못한 결핍을 자신의 큰 결심으로 채워주겠다는 뉘앙스. 문제는 내가 비혼주의자이며, 엄마에게도 그 계획을 이미 여러 번 말했다는 사실이었다.
“왜 또 거룩한 척하면서 나만 나쁜 사람 만드는 거야? 내가 결혼 생각 없다고, 결혼 안 할 거라고, 몇 번이나 말했잖아요.”
“괜찮아. 걱정하지 마. 이건, 엄마가 해줄게.”
또 못 들은 척.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았다. 엄마의 청력은 평소에는 멀쩡하다가도 결혼 안하겠다는 말만은 필터라도 걸어놓은 듯 튕겨냈다. 나는 먹던 밥숟가락을 식탁 위에 탁 소리 나게 내려놓고 그대로 집을 나와바렸다. 그날 이후로는 서로 전화 한 통 오가지 않았다. 벌써 두 달째. 냉장고의 밑반찬들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결혼정보회사로부터 안내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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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이 장면 속 모녀의 소통방식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엄마의 입장과 딸의 입장에서 공감되는 부분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나누어 주세요. 아울러 ‘비혼주의’와 ‘결혼정보회사’ 등 현재 우리 사회의 결혼문화에 관련된 여러 현상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5)자유논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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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느다란 은테 안경을 쓴, 작달막한 단발머리 아주머니가 조수석 쪽의 창문을 손등으로 두드렸다. 나는 눈인사를 하면서 얼른 버튼을 눌러 창문을 열었다. 창문이 미처 다 내려가기도 전에 머리통이 쑥 하고 들어왔다.
“연수받으실 분 맞죠?”
“예,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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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작업 좀 할게요.”
그녀가 갑자기 내가 앉은 운전석 아래쪽으로 허리를 굽혀 머리를 집어넣는 바람에 깜짝 놀라 다리를 오므렸다. 브레이크와 의문의 금색 봉을 연결해 고정시키려는 것 같았다. 앞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그녀의 뒤통수 쪽엔 흰머리가 잔뜩이었다. 한참을 엎드려서 다그락거리던 그녀가 다시 허리를 곧추세워 앉았다. 피가 쏠려 얼굴이 새빨개져 있었다. 알고 보니 이 금색 막대기는 ‘연수봉’이라는 것으로, 연수 도중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브레이크를 대신 눌러줄 수 있게끔 제작된 것이라고, 그녀가 빨개진 얼굴에 연신 손부채질을 하면서 설명했다. 그 말을 듣자 전날 밤부터 내내 나를 좀먹고 있던 두려움이 옅어지면서 조금 안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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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은 동네 맘까페에 회원가입을 하고 등업에 필요한 카페활동을 한 후 일정기간이 지난 후 드디어 컨텍하게 된 운전연수 선생님과 첫 만남을 갖게 됩니다. 전문성이 느껴지지 않은 동네 아주머니 외모를 한 선생님은 차량의 브레이크에 연수봉을 연결해 고정시키는 작업을 하기 위해 갑자기 운전석 아래쪽으로 허리를 굽혀 머리를 집어넣는 바람에 ‘주연’은 깜짝 놀라 다리를 오므리게 됩니다.
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처음 만난 순간에 외모나 행동을 통해 풍겨져 나오는 분위기에서 선생님의 실력이나 전문성에 대해 살짝 반신반의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는데요,
사람의 첫인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함께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여러분은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외모, 옷차림, 말투, 행동 등에서 선입견이나 편견을 가진 적이 있었나요? 그리고 그 사람을 다시 만나기를 반복하게 되면서 처음에 느꼈던 선입견이나 편견이 반전된 경우가 있었는지, 아니면 두고보고 알고봐도 첫인상에 느꼈던 것과 일치하였는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6)선택논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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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대뜸 말했다.
“스티커, 저거 가지고는 안 돼요.”
“네?”
“초보운전 스티커 말이에요. 보이지도 않는 걸 붙여놨더구만.”
“아, 네......”
왜인지는 몰라도 초보운전 스티커는 하나같이 조악했다. 그렇다고 안붙일 수도 없고, 새 차에 어울리지 않는 유치한 스티커를 붙이기도 싫어서 바쁜 와중에도 인터넷 쇼핑몰을 뒤지고 뒤져서 겨우 찾은 스티커였다. 각진 정방형의 테두라 인에 영문 대문자로 ‘NEW DRIVER’라고만 적혀 있는 깔끔한 디자인이었다. 크리도 다른 스티커들에 비해 작았지만, 제 기능은 충분히 알 법하다고 여겼다.
“내일은 A4용지에 초, 보, 라고 한글로 크게 인쇄해 오세요. 궁서체로.”
초반부터 혼나는 분위기라 어쩐지 주눅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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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은 초보운전 스티커를 찾아보고 그중 깔끔한 영문으로 디자인인 된 것을 선택하여 준비합니다. 그런데 운전 연수 선생님은 그것 갖고는 안된다며, A4용지에 크고 굵은 한글 활자체로 단순하게 ‘초,보,’라고 인쇄해 와서 붙이라고 말합니다.
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할 때의 기준에 있어서 심미적인 것과 기능적인 것 중 어디에 더 비중을 두고 있나요? A, B 둘 중 한가지를 선택하여 그 이유를 이야기 나누어 주세요.
A : 보기에 좋은 것, 즉 심미적인 것에 더 비중을 둔 선택을 하는 편이다.
B : 비주얼은 다소 떨어져도 무조건 기능적인 것에 더 비중을 둔 선택을 하는 편이다.
(7)자유논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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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출발.”
브레이크에서 떼어낸 발을 액셀로 옮겨 밟았다. 차가 나아가기 시작했다.
“어허, 그렇게 콱콱 밟지 말고 지그시 눌러야지. 그치, 그렇게.”
근데 왜 반말을 하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녀가 룸미러를 조정하면서 날카롭게 말했다.
“말이 좀 짧을 수 있어요.”
도로연수를 하다보면 정신이 없으니까 ‘요’자를 붙일 시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하니 탑탁지는 않지만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얌전히 네,하고 대답하자 그녀가 처음으로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면서 말했다.
“내 눈에 초보들은 다 아기 같단 말이야.”
그리고 덧붙였다.
“그것도 갓 태어난 갓난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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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주연’에게 ‘말이 짧을 수 있어요.’라는 일방적인 말을 시작으로 하여 이후로 계속 반말을 합니다.
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사람과의 관계에서 호칭이나 어법의 기능과 효용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타자와의 관계에서 반말과 존댓말, 공식/비공식적 호칭에 대해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함께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8)자유논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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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수업을 이렇게 일찍 해서 어떡해. 남편은 굶고 출근했나?”
“남편이요?”
“여기는 밥 안 차려줘도 돼?”
“저 결혼 안 했는데요.”
했어도 안 차려줄 건데요, 저도 바빠요, 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런 말은 하지 않았다.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에게 대체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상상만 해도 진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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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구나. 나이가 좀 있어서 결혼한 줄 알았지. 어쩐지 너무 아가씨 같더라 했어. 딱 보기엔 그냥 이십대 같네.”
그녀는 느닷없이 내 피부의 탄력성을 칭찬하더니, 뒤이어 내 결심을 높게 평가해 주었다. ‘미리’ 연수를 받기로 마음먹은 건 아주 잘한 일이라고. 무슨 말인가 싶어 더 들어보니 나중에 결혼해서 아기 낳아보면 알겠지만 그때 차가 꼭 필요해질 거라는 말이었다. 둘째 임신하고 배불러서 뒤늦게 연수받는 사람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만난 지 두 시간밖에 안됐는데 제멋대로 내 자녀 계획까지 세우는 무례함에 초반에 가졌던 신뢰와 호감이 급격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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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운전자 ‘주연’을 아기처럼 여기는 선생님은 운전연수가 진행될수록 자꾸만 안전거리를 넘어오려고 하는데요, 결혼여부, 남편의 아침밥상, 피부의 탄력성, 둘째 출산 등의 자녀계획까지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을 간섭합니다. 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만난 지 얼마 안되어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훅 들어오고, 경계를 넘나드는 질문을 하며 선을 넘고 무례한 말과 행동을 하는 경우를 맞닥뜨렸을 때 자신만의 대처법이 있나요? 아울러 내가 겪어봤던 일 중에서 가장 무례하게 선을 넘었던 질문이나 행동에 대해서도 내어놓아 봅시다. 그리고 그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또 그런 사람이나 상황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9)자유논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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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모로 누운 채로 휴대폰을 켜고 ‘운전공포증’을 검색했다. 그중 ‘운전공포증 극복하기’라는 제목의 웹 문서를 눌러 들어갔다.
첫 번째 챕터인 ‘긴장완화 연습하기’를 훑었다.
먼저 차내에 좋아하는 것을 놓기. 좋아하는 인형, 좋아하는 향수, 좋아하는 사람의 사진을 놓는다. 다음은 복식호흡 하기. 천천히 코로 숨을 들이마셔 공기가 폐의 아래쪽까지 들이차게 한다. 배가 빵빵하게 부풀어오를 대까지 들이마셨다가 숨을 삼 초간 참는다. 열부터 거꾸로 세며 서서히 숨을 내쉰다. 똑같은 호흡을 열 번 반복한다.....
두 번째 챕터는 ‘긍정적인 환언 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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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공포감을 통제할 수 있다. 비슷한 증상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자선 단체에 언제든 가입할 수 있다...... ‘긍정적인 확언하기’ 챕터는 이렇게 끝나 있었다.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공포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운전처럼 누구나 다하는 일을 무서워하는 사람이 나 말고도 어딘가에는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도저히 못할 것 같던 마음이 정말로 옅어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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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여러분이 ‘긴장’과 ‘공포’를 대하는 나만의 방법이 혹시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지금껏 살아오면서 가장 긴장되고 무서웠던 경험은 어떤 것이었나요? ‘긴장’되고 ‘공포’가 엄습해 오는 순간에 릴렉스하며 완화와 극복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함께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10)선택논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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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주연씨! 좀 천천히 가. 발걸음이 왜 이렇게 빨라?”
“제가 그런가요?”
나는 내가 빠른 게 아니라 그녀가 너무 느리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녀가 바삐 걸으며 말했다.
“주연씨는 성격이 참 급해.” 그리고 이어 말했다. “O형이라 그래.”
“네?”
“우리 막내딸도 O형이거든. 승부욕도 강하고, 성격이 아주 급해.”
그제야 나는 그녀가 연수 전에 혈액형을 물어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정말 혈액형으로 성격을 파악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 걸 진지하게 믿는 사람을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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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혈액형 믿는 게 우습다고 생각한 걸 들키지 않으려고 일부러 고개를 더 크게 끄덕였다. 그렇게 주억거리다보니 어쩐지 그 말도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O형이고, 성격이 급하다. 어쨌든 그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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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주연’의 혈액형이 ‘O’형이라서 성격이 급한 것이라고 확신에 차서 이야기하는데요, 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예전에는 4가지 유형의 혈액형을, 요즘은 좀 더 세분화된 MBTI를 통해 사람의 성격을 분류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여러분은 이러한 분류에 따른 사람의 성향파악이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여러분이 살아오면서 만나고 겪은 사람들을 이런 분류 기준에 따라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는 맞았던가요? 아니면 전혀 상관이 없었던가요?
A, B 중 한 가지를 선택해 보고, 각자의 생각을 내어놓고 함께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A :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B : 전혀 상관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11)자유논제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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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씨 되게 좋은 회사 다니네?”
이 건물은 내가 다니는 곳이 아니라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할 클라이언트의 오피스였다. 진짜 우리 법인의 본사 건물은 이것보다 훨씬 더 크고 화려했다.
“나쁘지 않은 회사죠.”
“주연씨 같은 여직원들도 많아요?”
잠시 고민했다. 사실 회계사는 남자가 많은 직업이다. 이번 프로젝트도 참여하는 다섯 명 중 여자는 나 하나뿐이었다. 내가 대답했다. “네.”
“오십대도 있어요?”
아까보다 더 더디게 발을 내디디며 헤아렸다. 오십대. 그런 생각은 해본 적도 없었다. 여자 선생님들 중에 오십대가 있었나? 오십대면 전무급인데, 우리 법인에 여자 전무는 한 명도 없었다. 전무가 아닌 상무급도 생각해봤지만 오십대인지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당장 떠오른 한 명도 오십대는 아니고 사십대였다. 정말, 정말로 단 한 명도 없는 것일까. 내가 대답했다.
“있어요.”
“그래요?”
나는 마지막 남은 카스텔라 한 조각을 입에 털어넣으며 말했다.
“네. 되게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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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클라이언트의 회사 건물인데 ‘주연’이 다니는 회사인 줄 착각한 선생님은 ‘되게 좋은 회사에 다닌다’고 말합니다. 그보다 더 크고 화려한 건물에 있는 대형 회계법인에 재직 중인 ‘주연’은 굳이 정정해서 진실을 말해주지 않고, 선생님의 착각대로 클라이언트의 건물에 다니는 회사원인 것처럼 대답합니다. 또한 질문을 추가하는 선생님의 호기심 어린 말에 대해 회사에 여직원도 많고, 그들 중 50대도 많다고 현실과는 동떨어진 대답을 합니다.
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우리 사회에서 양질의 전문직에 재직하는 여성이 많지 않고, 더욱이 높은 직책으로 올라갈수록 중년의 여성 간부가 귀한 현실상황에 대하여 어떻게들 생각하시나요?
덧붙여 ‘주연’이 왜 현실과 다른 거짓말을 했을지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12)자유논제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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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몇시지? 라고 혼잣말하며 휴대폰을 꺼내 측면 버튼을 꾹 눌렀다. 액정 화면이 밝게 빛났다. 슬쩍 내려다보니 메신저 프로필에 걸어둔 그 테니스 소녀의 사진이었다. 금세 불이 꺼졌다. 그녀가 버튼을 다시 눌렀다. 테니스 소녀가 또다시 나타나자 그녀는 엄지손가락으로 액정 화면의 가운데를, 그러니까 머리를 하나로 높게 묶은 까맣게 탄 소녀의 얼굴을 두어 번 문지른 후에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나는 얼른 시선을 돌려 그걸 안 본 척했다. 그리고 머릿속에 다른 사진을 한 장 그렸다. 테니스 소녀가 커다란 우승컵을 들고 있는 사진이었다. 황금색으로 번쩍번쩍 빛나는 거대한 트로피. 너무 크고 무거워서 소녀 혼자 들지는 못하고 한쪽만 받쳐들고 있다. 다른 한쪽을 받쳐든 사람은 선생님이다. 소녀보다 키가 작아서 우승컵이 그녀 쪽으로 한참 기울었지만, 그녀의 미소는 테니스 소녀의 미소보다 더 크고 환하다. 아마 그 장면은 그녀 인생 최고의 순간 중 하나가 될지도 모른다. 나는 그런 중년여성을 알고 있다.
“내 오십 평생, 오늘이 가장 기쁜 순간이다.”
CPA 시험 합격자 발표가 났을 대 엄마가 내게 한 말이었다. 그전에도 엄마의 삼십 평생, 사십 평생에 가장 기쁜 순간들은 나로 인해 만들어졌다. 내가 반에서 일등을 하고, 원하던 대학에 들어가고, 장학금을 받고,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고, 회계법인에 입사할 때마다, 엄마의 인생에서 가장 기쁜 순간이 차례로 갱신되었다. 나는 그럴 때마다 겨우 이런 일이, 결국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손끝에서 결정되어버리는 일이, 인생의 가장 기쁜 순간씩이나 되는 그런 삶은 결코 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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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은 테니스 선수인 딸의 존재와 그 딸이 이룬 성취가 본인 삶의 목표이자 보람일 듯한 선생님의 마음을 얼핏 엿보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냉전 중인 자신의 엄마를 떠올립니다.
‘주연’이 자신의 삶에서 하나씩 이루어가고 성취해 갈 때마다 엄마는 ‘내 평생, 오늘이 가장 기쁜 순간이다.’라는 말을 반복하였습니다. 딸과 자신을 동일시해 버리며 주체성 없는 삶을 살아온 엄마에 대해 이해할 수 없었고,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마음을 떠올려 봅니다.
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부모가 자식을 독립된 객체로 인정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밀착되어 자식의 성공/성취에 자신의 삶을 걸 뿐만 아니라 자식과 자신을 동일시해 버리면서 부담스러운 부모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자식을 자신의 ‘트로피’로 여기는 부모의 심리와, 그런 부모가 버거운 자식의 마음에 대하여 함께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나와 내 부모와의 관계’ 또는 ‘나와 내 자녀와의 관계’를 떠올려 생각할 수도 있겠고, 주변에서 목도한 상황이나 책/영화/매스컴 등을 통해 알게 된 간접경험을 예로 들어도 좋겠습니다.
(13)자유논제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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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다섯 시간 추가할게요. 내일 그리고 내일모레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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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요. 나 안 할 거야.”
“아니, 왜요?”
“주연씨는 이제 곧잘 해. 더 받을 필요가 없어. 충분히 혼자 할 수 있어.”
예상하지 못햇던 반응에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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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수업 더 하면 좋지. 우리 딸 레슨비도 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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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언제까지 연수만 할 거에요? 결국은 혼자 다녀야 하는데.”
맞는 말이라 할말이 없었다. 나는 다섯 시간을 추가하고 나서도 다섯 시간이 지나면 또 다섯 시간을 추가하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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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시간을 추가하겠다는 ‘주연’의 제안을 선생님은 거절합니다. 연수를 연장하면 선생님은 돈을 더 벌 수 있으니 딸의 테니스 레슨비도 대고 좋지만, 언제까지나 의존할 수는 없는 일이고 결국 혼자 운전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주연’이 그럴만한 준비가 되었다는 게 선생님의 생각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운전연수로 번 돈으로 딸의 테니스 레슨비를 뒷바라지하고 있는 선생님의 모습을 통해 자식교육에 대한 부모의 투자 범위와 양육의 책무는 어디까지일까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또한 독립할 때가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연수시간을 연장하고 싶었던 ‘주연’의 심리에서 엿볼 수 있는 ‘의존하는 마음’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셨나요? 이 부분에서 자식이 부모의 도움에 의존하고 독립하지 못하는 일명 ‘캥거루족’의 문제에까지 연결시켜서 대화해 봅시다.
(14)자유논제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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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뒤에서 막아줄 테니까. 그때 오른쪽으로 차선 하나 옮겨요. 알겠지?”
그녀가 오른쪽 깜빡이를 켜고 옆 차선으로 파고들어갔다. 신호대기중이던 차 여러 대가 동시에 경적을 울려대기 시작했다. 그 차갑고 신경질적인 경적은 내가 아니라 그녀를 향하고 있었다. 신호가 바뀌었다. 스피커폰에서 그녀의 긴박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지금이야. 지금!”
그녀의 아반떼가 포켓 차선과 일차선의 경계를 사선으로 막고 있었다. 나는 그 앞으로 생긴 공간을 재빨리 파고들어갔다. 그리고 배운 대로 비상등을 켜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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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뒤에서 막아주며 공간을 만들어준 덕분에 ‘주연’은 끼어들기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차갑고 신경질적인 경적을 울려대는 차들에게, 또 뒤에서 막아준 선생님에게 비상등을 켜서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비상등을 켜고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과 같이, 격앙되어 공격성을 드러내는 대상에 대해 화난 감정을 누그러들게 하는 표현의 효용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함께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15)자유논제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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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선생님.”
“어이구, 인사할 정신은 있어? 전방 주시하세요.”
스피커폰에서 다시 그녀의 목소리가 연이어 울려퍼졌다.
“계속 직진. 그렇지.”
“잘하고 있어. 잘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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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많은 차들이 혼잡하게 내달리는 도로 한복판에서 끼어들기에도 성공한 감격 속에서 선생님께 고마움을 표현하며, 운전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를 경험한 ‘주연’에게 선생님은 ‘계속 직진’ 하라고, ‘그렇지, 그렇지. 잘하고 있어, 잘하고 있어.’라며 칭찬과 격려의 말을 아낌없이 쏟아부어 줍니다.
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여러분이 지금껏 살아오면서 ‘내가 들어본 최고의 칭찬과 격려의 말’이나 ‘나에게 위로와 힘을 주었던 사람 또는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함께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16)기타 보충사항
그 밖에 더 보충하여 이야기 나누어 보고 싶은 자유논제 또는 선택논제가 남아있다면 자유롭게 내어놓고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아요.
(17)전체적인 소감 및 마무리 발언
‘이번달 함께읽기책’이나 ‘작가’ 또는 ‘오늘의 독서토론’에 대한 전체적인 소감 및 마무리 발언을 해주세요.
(18)인상 깊은 문장이나 핵심 메시지와 총평
‘기억에 남는 의미로운 구절이나 핵심 메시지’를 채택하고 자신의 의견을 덧붙여 한 줄 총평을 해주세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