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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Jun 20. 2021

[책리뷰]-그림동화 <여우>

*절망의 끝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자.*

[북토크 리뷰]-그림동화 <여우>

*절망의 끝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자.*


#마거릿 와일드 그림동화 [여우] 북토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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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동화책 [여우]


*작가 :  마거릿 와일드


*출판사 : 파랑새


*북 토크 일시 : 2021, 5, 28, 금, pm1-3


*북토크 장소 : 홍대 세미나실


*참여자 : 책친구님 4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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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까치는 친구였어.

개는 까치의 날개였고,

까치는 개의 눈이었지.

어느 날 붉은여우가 나타났어.

그리고 모든 것이 변해 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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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여우>는 서로의 눈과 날개가 되어 깊은 우정을 나누던 까치와 개에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여우로 인해 우정이 흔들리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함께 살면서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며 여기저기 늘 같이 다니는 개와 까치의 행복한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여우는 늘 외롭웠기에 질투심도 생겼죠. 그러다 마음씨 좋은 개가 여우에게 호의를 베풀어서 셋은 함께 지내게 되는데요,


그러던 어느날, 여우는 새인데도 날지 못하는 치명적인 아픔을 지닌 까치에게 신나게 날아가는 기분을 다시 느끼게 해 주겠다는 감언이설로 꼬여내며 둘이 멀리 떠나자고 했고, 마음이 흔들렸던 까치는 착한 친구 개를 떠나 여우를 따라나서게 됩니다.

그런데 여우는 까치를 등에 태우고 하늘을 나는 환희를 느낄 만큼 바람같이 달려가서 ‘너희들도 지독한 외로움이 뭔지 한번 겪어보라’는 듯이 사막 한가운데에 까치를 버리고 도망가 버립니다.


우정, 신의, 질투, 배신 등등 다각도로 생각할 꺼리를 주는 스토리와 역동적인 컬러의 그림이 강렬하게 다가오는 이 책을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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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토크 참여자들이 준 책의 평점과 이유 그리고 독후 소감(5점 만점)]

 *4점

-짧은 그림책에 참 다양한 생각들을 하게 하는 풍부한 내용이 담겨 있어서 유익했다. 반면 컬러가 너무 강렬해서 분위기가 무서운 데다가 글씨도 현란하고 정신없어서 1점을 뺐다.


*4점

-내용이 너무 좋아서 처음에는 5점 만점을 줬으나, 내가 사춘기 시절에 겪었던 아픈 경험을 되살아나게 해서 마음이 아파와 1점을 차감했다.

그 시절 난 이 동화책의 ‘개’ 캐릭터 입장이었고 ‘여우’ 같은 친구로부터 맘 아픈 일을 겪었었다.

현재 그때의 내 나이인 사춘기 아이와 이야기 나누고 조언해줄 내용이 많았다.


*2점

-아이들이 읽는 동화책이라고 하기엔 아이 입장에서 읽어보면 어려울 내용이다. 여린 애들에게는 너무 강렬하고, 친구 관계의 부정성을 키워줄까 봐  염려되기도 했다. 내용이 너무 무겁고 생각을  너무 많이 하게 해서 복잡한 마음이 되고 힘들었다.  책 분위기가 산만하고 그림이 해괴했다.


*4점

-동화는 아이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생각해 볼만한 내용이 많아서 어른들이 읽어야 할 동화라고 생각되었다. 짧은 글로 큰 감정들을 폭넓게 다룬 작가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아이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숨은 내용이 있어서 -1점 차감했다.


[본토론 내용은 너무 방대해서 정리 불가.]


[토론이나 책에 대한 핵심 메시지 및 총평]

*절망의 끝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자.

*사춘기 시절 나에게 상처를 준 ‘여우’ 같은 친구가 생각나서 꼭 내 이야기 같았다.

*누구나 실수하고 오판할 수 있듯이, 까치가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개에게 용서를 구해야겠다고 깨달은 것이, 까치가 사막 한가운데 버려져서 절망만 하고 포기하기 보다는 개를 찾아 다시 먼 길을 찾아 떠나 갈 수 있게 하는 힘이 될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간접보다 직접 경험과 겪어본 느낌이 더 소중하다.

*같은 책을 읽고도 자기 상황에 비추어 이야기하니 대화가 풍부해져서 좋았다.

*까치, 개, 여우 각각의 입장이 너무 이해되고 비극적인 상황이 너무 가슴 아프게 했다.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이 너무 찰나의 순간 같아서 더 소중한 것 같다.

*우정, 질투, 배신, 믿음, 결핍, 절망, 욕망, 관계!

*내가 잘못한 부분은 고치고, 실수와 오판을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고 깨닫게 되어 북토크 시간이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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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챡리뷰>

뜻밖의 코로나 이후로 모든 생활이 제약을 받게 되면서 오프모임은 더 조심스러웠다.. 1년 반 이상의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모임도 못하고 행동반경을 좁히며 조심했는데, 언제까지나 이렇게 살 수는 없겠다는 판단을 했다. 우리 생활이 코로나 이전과 같이 자유로운 삶으로 회복될 수는 없을 거라는 많은 방역 관련 전문가들의 진단이 있었다.


용기를 내어 북토크 모임을 리스타트했고, 정말 오랜만에 책친구님들과 함께 모여 책수다를 나누었다. 예전에도 모였던 같은 세미나실에서 또다시 모였다. 8인이 모여 앉아 왁자지껄 책수다를 나누던 그 세미나실 그 같은 자리였으나, 집합 금지 지침에 따라 4인이 오붓하게 모여서  넓게 뚝뚝 떨어져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약속된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텅 빈 세미나실에 1등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잠시 상념에 젖었다. 예전에 저 자리에 앉아 침 튀겨가며 열변을 토하던 북토크 친구님, 이 자리에 앉아 다른 분들의 발언을 경청하며 빙그레 웃던 그 친구님, 새침하면서도 차분한 어조로  차근차근 할 말 다 하시던 저 친구님… 예전 그 장소 그 자리에 오랜만에 가니 예전  그 모습이 그대로 떠올라 현재에 오버랩되면서 뭔가 그리움의 감정이 순간 훅 올라오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아련함을 상쇄시킬 만큼 오늘도 참 좋은 책친구님들과 함께 즐겁고 알찬 책수다 시간을 누릴 수 있었다. 익숙한 만남이든 새로운 만남이든 ‘함께 읽은 책’이라는 공통의 이야깃거리가 서로의 편안함과 친밀감을 만들어 주었다..


오늘 북토크에 오신 분들은 모두가 우리 책모임에 첫 참여자셨다. 오시기 전에는 북토크 모임 자체가 처음이라고 하시며, 입이나 제대로  뗄 수 있을런지 걱정이 한가득이라며 한숨 쉬는 귀요미 이모티콘을 단톡방에 올리셔서 큰 웃음을 주시기도 했다. 하지만  한분한분 남다른 인생 내공으로 어찌나 말씀도 잘하시고 생각이 깊으시던지…. 무엇보다도 오늘 책친구님들의 특징은 다들 매우 진솔하시고 편안하셨다.


처음 만났고, 자기소개를 했고, 책수다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북토크에 빠져들었고, 어느새 그 자리를 꽤 재미있어하며 함께 즐기고 있었다.

역시 주제가 있는 수다!

게다가 동시대 중년 여자친구들의 수다!

재미있고 의미로운 시간을 나누며 연령과 무관하게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미니 뒷풀이 티타임에서 나눈 다양한 이야기들로 인해 더 친근해지고 한발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사실 오프모임을 재개하면서도 많이 조심스럽고 내심 염려되는 마음도 없지 않았다.평소에 할까 말까 판단이 헷갈릴 땐 해보려고 하는 편인데, 일단 해보니 잘했다 싶었다.

즐거웠다.

유익했다.

아무쪼록  코로나 상황이 하루빨리 호전되어 좀 더 자유롭게 모여 북토크 영화토크 수다티타임 등의 즐거운 시간을 함께 나누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 모두 개인 방역 철저히 하면서 매사에 조심스럽게 주의를 기울이고 이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해 나가도록 해야겠다.


오늘 오전에 비가 와서 이동의 불편함이 있을까 봐 염려했는데 약속시간에는 맑게 개인 하늘이 되어서 다행이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달려와 좋은 말씀 많이 나누어 주시고 의미로운 시간을 함께 채워주신 오늘 북토크의 책친구님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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