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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군 Aug 27. 2015

나의 여름이 끝나간다고 느껴질 때



 매년 새해가 될 때마다 "이젠 늙었어"하고 버릇처럼 떠들어대는거 진짜 싫어하는데, 우습게도 최근들어 조금씩 나의 젊음이라는 것이 끝나가고 있다는걸 몸과 마음을 통해 느끼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확실히 무기력해지고 기회 자체도 계속 줄어들고 내 안의 활기라는 것도 줄어들고 있달까? 뭐 게으름에 관성이 붙은 것 같기도 하지만.


 뭔가 계속 생각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그냥 이런 식으로 꼰대가 되거나 재미없는 아저씨가 될 것 같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젊음을 선망하며 어울리지도 않는 짓을 하고 싶지도 않다. 나이먹는 것이 좋고 멋지게 늙어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항상 가지고 있었지만, 이 때문에 그렇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에 대한 공포가 더 큰 것 같기도 하다.

여름은 언제나 젊음의 상징이었다. 이렇게 몇 번의 여름이 더 지나간 후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 점점 더 죽음에 가까워지고, 시간이 더 쌓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떠내보냈겠지. 우선 조금씩이라도 운동을 해서 관성을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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