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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군 Apr 12. 2016

사표는 없다.

녹색당 지지선언


녹색당의 핵심적인 관심은 경제성장에 매몰된 한국 정치에 새로운 ‘균열’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한국의 모든 정치 세력은 경제성장을 당연시하면서 저성장을 막아낼 방안을 두고 경쟁한다.
그러나 그들의 궁극적인 관심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경제로부터 얻어진 부를 누가 어떻게 나누어 가질 것에만 맞춰져 있다. 녹색당은 경제적 부의 공정한 배분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그를 통해 시민들의 삶이 행복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보장하는데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점에서 녹색당은 보편적 복지를 위한 정치 진영의 일부이며, 녹색당이 준비하는 많은 공약은 그것을 향해 있다. 그러나 녹색당은 다른 정치세력들이 던지지 않았던 질문, 얼마나 가져야 충분하며 모든 것을 시장을 통해 이뤄지게 하는 게 정의로운가를 두고 새로운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목표다. 따라서 녹색당은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던 정치세력이다. 생산력주의에 빠진 기존 정치는 한계 없는 성장을 전제한 경제적 부의 분배 몫을 둘러싼 갈등과 투쟁의 전선에 발이 묶여 있다면, 녹색당은 성장의 한계를 인정한 속에서 어떻게 경제적 부를 형평성 있게 나눌 것 인가를 두고 기존의 모든 정당들과 경쟁하게 될 것이다. 더 많이 생산하지 않으면 나눌게 없다고 믿는 정당들과 지금으로도 나눌 것은 충분하다고 믿는 녹색당이 경쟁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2016년 한국 정치를 위한 녹색당의 기여다.



 한동안 지지정당을 고민하다가 문득 제가 고민하는 정당의 정책공약집을 본적이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년전부터 총선공약개발단을 꾸린 노력, (진보정당들을 비판하는 지점인) 세입과 세출을 산정하는 세심함을 넘기더라도 그들이 만드는 세상에 나도 동참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녹색당을 지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거의 논문에 가까운 수준이라 자세한 내용은 차차 읽기로 함)


10년 뒤를 보고 투표한다는 선거에 대한 나의 의견을 거둡니다. 참가에 의의를 두는 정당은 없습니다. 모두가 국회에 진출하고, 자신들의 이상을 관철시키기 위해 정당활동을 하고 선거에 출마합니다. 사표는 없습니다. 이번에 당선되지 않더라도 저의 한표는 먼지처럼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드는 동력으로 작동할 것입니다.  


투표가 모든 것을 바꾼다는 선동은 믿지 않습니다. 어쩌면 저는 외롭지 않기 위해 투표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같은 세상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투표결과로 볼 수 있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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