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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군 Sep 26. 2016

우리는 지금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가.

백남기 농민의 명복을 빕니다.


어느날인가, 내가 바라는 세상과 현실의 괴리가 너무나도 서러워서 길에서 울음이 터져나온 적이 있었다. 그리고 자조와 회의에 빠져서 "어차피 망할거 재미나게 망하자"가 삶의 모토였었다. 그러다가 작년 민중총궐기에서 나에게에게 부끄러움을 느꼈다. 여전히 소심하지만 나에게 작은 변화가 일어났던 날, 백남기 농민은 경찰의 물대포에 쓰러지신 뒤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되셨다.


 박창수 한진중공업 노동자가 의문사한 뒤 안기부에 의해 영안실에서 시신이 탈취되고 강제부검당한 뒤 단순자살로 발표된 것이 91년도 노태우 정권의 일이다.  백남기 농민이 위독하다는 소식이 들린 뒤 서울대병원엔 경찰병력이 배치되었다고 한다. 다행히 시신은 시민들의 호위를 받으며 안전하게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고 하지만 이것이 '다행'이라는 것이 끔찍하다. 우리는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가.


아직 당장은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우선은 생각나는대로 무엇이든 쓰고 내일 퇴근길에 서울대병원이라도 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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