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이상하게 들릴지라도 믿어줘요
나는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나의 한 가지 바람, 내가 글을 쓰는 이유예요. 당신에게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 이것만 기억해 주세요. 내 글은 당신을 위해서만 존재해요. 그것이 내 글의 존재 이유예요. 어떤 사람이 내 글이 다른 목적으로 쓰였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관심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이 사실은 전혀 변하지 않아요. 이 글을 생각에서 꺼내서 옮겨 적은 내가 존재 이유를 그렇게 정했으니까. 이 이유는 절대 흔들릴 일이 없으니까.
오늘 누군가가, 아니면 주변 환경이 당신이 감당할 수 없는 한계점으로 몰아붙여서 늘 벼랑 끝에서 까치발을 들고 서있는 것 같은 느낌으로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당신. 오늘도 수고 많았어요. 그 땀이, 그 눈물이 헛되지 않을 거예요. 지금 받아들이기에는 아득하기만 하고, 별로 도움되지 않는 소리겠지만요.
나는 당신이 자랑스러워요. 오늘 누군가가 당신이 이뤄놓은 것만 가지고, 결과만을 가지고 당신을 평가절하하려고 했나요? 당신이 가진 것만으로 당신을 어떠한 사람이라고 단정 짓고 무시했나요?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그 자리에서 당당하게 말하지 못했다 할지라도, 그 말이 당신의 가슴을 파고들어서 뿌리를 내리고 계속 당신을 갉아먹을 수 없도록 거절해버려요. 당신이 내뱉는 말이 이 세상에서 절대 진리로 받아들여지지 않듯이, 그 사람의 말도 사실이 아니에요. 그런 헛된 소리, 인정하지 마요. 거기에 얽매이지도, 빠져들지도 말아요. 당신이 그 과정 중에 흘린 땀과 눈물은 절대 무의미하지 않아요. 적어도 그 사람이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면서 낭비한 숨보다는 훨씬 더 고귀하니까요.
당신을 단순히 어떤 숫자로, 어떤 직업으로, 어떤 학교 이름으로만 바라보고 결론지어 버리는 이가 있다면, 그냥 그 사람이 속물이구나라고 생각하고 넘겨버려요. 내가 가지고 있는 한 가지 요소만으로 나를 부정적이게 정의 내리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마치 시야를 가린 꼬깔콘 모자에 뚫린 작은 구멍을 통해서만 세상을 보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에게는 우주와 같이 넓고 아름다운 당신에게 있는 부분 중, 그렇게 작은 점 같은 하나만 보고 당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단정 지어버린 거니까요. 당신은 그보다 훨씬 더 다채로운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말이죠.
나는 당신이 고개를 들고 하늘을 봤으면 좋겠어요. 내가 가진 것이 없다고, 내가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돼서 속상한 마음에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 바닥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당신은 이 세상에 기생하는 어떤 가치 없는 존재가 아니라, 존재만으로도 환영받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웃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니까요. 당장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할지라도 실망하지 말아요. 언젠가 그런 사람을 꼭 만나게 될 거니까요. 때로는 흐리고, 맑고, 그리고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면서 시시때때로 각 모습의 아름다움을 숨기지 않고 자랑하는 그 당당함을 배워봐요. 다른 모습을 했다고 해서 하늘이 아닌 것도 아니고, 또 하늘이 조금 이상해 보인다고 해서 하늘이 아니게 되는 게 아니잖아요? 하늘은 늘 그 자리에서, 하늘일 뿐이예요.
당신이 최선을 다해서 당신의 몫의 인생길을 걷고 있다면, 그 안에서 아무도 몰라주는 치열한 싸움을 벌이며 살고 있다면, 당신의 인생은 그것만으로도 수고 많았다고 칭찬받을만해요. 아무도 해주지 않는다면, 당신이 자신을 향해서 해줘요. 우리 옆에 있는 어떤 사람에게 모든 것을 망쳐버린 멍청이,라고 하는 것은 당연히 무자비하고 비인간적인 대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이런 홀대 하기를 얼마나 쉽게 생각하는지 몰라요. 마음속으로, 생각으로, 아니면 혼잣말로 우리는 너무나도 자주 이런 저주를 쏟아붓고는 하지요. 사실 가장 위로받고 힘을 내야 할 존재인데. 내가 가장 사랑해줘야 하는 존재인데. 실수하거나 패배자 같다고 느껴지는 당신을 향해서 그럴 수도 있지,라고 이해해주고 넘겨줘요.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다고. 백번 넘어져도 백번 더 일어날 수 있다고, 주문을 걸어봐요. 당신은 정말로 그럴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니까. 그리고 다음에 실패해도 괜찮아요. 나에게 또 한 번 너그러이 손을 내어줘요. 기대어 울 수 있는 어깨를 내어줘요.
당신이 매 순간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 오늘을 살아내는 것. 그리고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난 것만으로도 벅차다 생각해서, 당신이 쓸모없는 사람이 아니에요. 당신은 당신 몫의 싸움을 치열하게 싸워내고 있는 거예요. 왜 남들은 저렇게 쉽게 모든 것을 뚝딱뚝딱해내는데, 나는 왜 인생에서 쉬운 게 없냐고 생각하기보다는 그저 내 싸움을 잘 싸워내는데 집중해 봐요. 이번 걸 잘 지나고 나면, 당신은 전보다 더 성장해 있을 것이고,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이 한 계단 더 성큼 올라갔다는 것에 만족해봐요.
지금 삶에서 작전상 후퇴, 아니면 의미 없이 후퇴를 했다고, 계단을 몇 칸 내려가게 되었다고 해서 절망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기로 해요.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 같다고 생각해서 주저앉지 말기로 해요. 가끔은 쉬어가는 시간도, 낮아지는 시간도 필요하다, 조금은 무책임하게 자신을 한번 바라봐 주고 기다려 주기로 해요. 채찍질은 조금 멈추고요. 이미 충분히 고통스러울 정도로 상처가 많이 나있는데, 거기다가 채찍질을 더 가할 필요가 있을까요. 이미 세상에서 상처투성이가 되고 뭉그러진 마음에 더는 상처 내지 말고, 약을 좀 발라주기로 해요. 인생에 슬픔이 있고 씁쓸함이 있을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고 넘겨봐요. 인생에 달콤한 행복만 가득하다면, 우리는 당뇨에 걸려서 탈이 날 수도 있다고. 이따금씩 한꺼번에 내게 몰아치는 인생의 씁쓸함은 싫지만 쓴 약이 몸에 좋으니까 한 번씩은 먹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해봐요. 씁쓸함은 괴롭고 맛없지만 우리를 더 튼튼하게 만들어 줄 거고, 또 아픈 몸이 기력을 회복해서 앞으로 나아가게 도와줄 거예요.
당신 안에는 선한 것이 가득해요. 밝은 것이 가득해요. 지금 일시적으로 가려져 있다 할지라도, 그 빛이 꺼진 것 같다고 생각되고 그렇게 보일지라도 당신 안에는 누군가에게, 이 세상에 뿌릴 수 있는 빛이 분명히 존재해요. 당신으로 인해서 밝혀질 어둠도 어디엔가 존재해요. 그렇기에 이 세상에는 당신이 필요해요. 세상에는 당신만 밝힐 수 있는 어둠이 존재하고 그곳에서는 당신만의 빛을 필요로 해요.
당신은 이렇게 소중한 존재니까, 우리 더 이상 우리를 감추지도 말고 숨지도 말아요. 내 밑천이 드러나는 게 두려워서 거짓말로, 그럴듯한 말로 나를 포장하는 걸 멈추고, 나 자신부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봐요. 도망치고 어둠 속으로 나를 숨기는 것을 멈추고, 뙤약볕에 벌거벗은 나를 그대로 내보여 봐요. 그게 나인걸요? 누가 뭐래도 그게 나예요. 아무리 포장을 한다고 해서 겉과 속의 괴리감 속의 진실을 나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요. 그리고 그 괴리가 더 크게 느껴지면 느껴질수록 내가 남들의 눈에 얼마나 화려해 보이고, 남들에게 얼마나 인정받냐 와는 상관없이 결국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다는 사실도요.
오늘 한 번만이라도 나 자신에게 ‘우리 편’이 되어줄까요? 무슨 짓을 해도 나를 포기하지 않는 진정한 우리 편 있잖아요. 존재만 생각해도 힘이 되는. 나 자신을 위해서 편을 들어주면서 나를 향해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부어주는 법과 팀워크를 배운 다음, 여유가 생긴다면 주변에도 그런 존재가 필요한 사람이 보일 때마다 도와주기로 해요. 그러면 내게 더 많은 ‘우리 편’이 생겨나겠네요. 내게 우리 편이 나 밖에 없다 할지라도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거고 힘을 낼 이유라고 생각해요. 내 단점과 약점에 대해서 속속들이 알고 있는 내가 그것에 대해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완전히 내편이 되어주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니까요.
오늘이 밝았어요. 오늘이 불쑥 찾아와 버린 것처럼 내일도 찾아올 거예요. 오늘과 내일은 똑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겠죠. 하지만 한 가지는 변하지 않아요. 당신은 당신이고, 있는 그대로도 사랑스럽다는 사실이요. 거울을 보면서 나 자신에게 미소를 한번 지어줘요. 그리고 조금 오글거릴 수도 있지만 내게 어떤 대우를 해줄지 모르는 오늘을 이렇게 당당한 모습으로 대면하는 것만으로도 대견하다고, 힘을 내라고 말을 해줘요.
벼랑 끝에서 아슬아슬하게 서있는 것 같지만, 정신을 바짝 차리고 그곳에서 잘 버티고 서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해요. 자랑스러워요. 나는 도망치지 않고서 치열하게 당신의 싸움을 싸워내는 당신이 존경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