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정보의 홍수의 시대다.
간단하게 손가락으로 클릭 몇 번이면 스마트폰을 통해 온갖 정보에 닿을 수 있다.
전문적인 지식을 다뤄주는 글이나 영상을 통해 얕게나마 지식을 취할 수도 있다.
이런 환경에 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인가 나는 아주 큰 착각을 하고 살았던 것 같다.
내가 그렇게 취득한 지식 그리고 그것에서부터 비롯되는 언어가 내 삶이라고.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을 수도 있는데, 나는 언젠가부터 내 머릿속에 쌓은 지식과 내가 하는 말이 내 삶을 증명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마치 내가 말하는 대로 내 삶을 살아내고 있다는 아주 큰 착각에 빠졌었다.
내 행동과 말 사이에 존재하는 크나큰 괴리를 못 본채 말이다.
좋은 말이나 좋은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것도 물론 좋은 행위다.
하지만 그보다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은 그게 내 행동 안에 녹아들어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내 행동이 전혀 그 말이나 지식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 그것을 말하는 게 부끄러운 행위라는 걸 그간 알아차리지 못했다.
마치 내가 내뱉는 말이 내 모습인 것처럼 착각했던 것이다.
내가 아무리 좋은 것을 글로 쓰고 입으로 말하고 속으로 생각해도, 내 삶이 그것들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속이 텅텅 빈 강정이나 다름없지 않나.
내가 운동법을 완전히 꿰고 설명할 줄 아는 것과 그 운동을 하는 건 아주 다른 것이다.
내가 만약 어느 운동법을 누군가에게 전수해 줄 정도로 잘 알면서 나 스스로는 그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그게 내 몸에는 무슨 유익이 있을까?
내 몸의 근육이 빠지고 살이 쪄가는 상황 가운데 운동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운동법만 술술 읊으며 남에게 충고하는 것보다 꼴사나운 모습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아는 것과 말하는 게 내 삶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자위하지 말자.
살아냄으로써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자.
내가 이만큼 똑똑하고 생각이 깊은 사람이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증명하기 위해서 순간의 언어를 이용하기보다는 반복적인 행위로 증명하자.
매일의 훈련을 통해 내 안에 더욱더 단단한 기초를 세우자.
그 행위가 습관이 되고 습관이 삶이 될 때까지.
그것이 내게 당연한 일부가 되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