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정의 - 2주차 2일 ( 7 / 108 )

페터 한트케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 中

by 동굴탐험

내가 친 밑줄

아이와 함께 있으면서 사물들의 이름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나는 이제껏 내가 얼마나 나 자신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져왔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나는 주변에 존재하는 것들에 관해서는 눈곱만치도 알지 못했다. 그제야 비로소 내 주변의 일상적인 움직임에 대해 알고 있는 어휘가 너무도 빈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나는 차츰 사물을 단지 바라보기만 하면서 "아하!"하고 경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변화 과정을 끝까지 관찰하는 법을 터득하기 시작했다. 특히 소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많은 경우에 만화책에 나오는 짧은 의성어들로도 표현해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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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움직임, 사물, 정의


나의 생각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왜 저렇게 부르는지 누군가 물어보면 분명 답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그 대상들도 우리가 익숙한 게 대부분일 것이다. 아마도 우리는 이미 익숙해져 있어서 별로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 게 이유일 것이다. 주로, 이런 질문은 아직 나와 비슷한 환경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듣게 되는데, 아이나 외국인 그리고 환경이 다른 친구들이 대표적이다. 이런 질문은 글을 쓰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데, 한 대상을 바라보며 그 대상이 왜 그런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관찰하는 게 생각을 넓혀주기 때문이다. 글쓰기를 시작할 때 봤던 조언 중 하나가 어떤 대상에 대해 단순히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변화하고 내가 그 대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쓰는 게 글쓰기의 시작이라고 했다.


나의 실천

일주일에 한 번은 평소에 익숙한 대상에 대해서 오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당장 이번 주부터 시작하는 대상은 '버스'이다. 아침저녁으로 오랜 시간 타서 이동하는 곳이지만, 크게 생각을 해보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대상에 대해 관찰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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