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달빛

by 끝의 시작

달빛 아래
잠든 도시가 숨 쉬네


낮은 지붕들 위로
흑빛 고요가 내려앉고
세상은 깊은 잠에 빠졌는데


옥상 난간에 기댄
나만 홀로 깨어 있네


양손 가득 쥔 상념에
커튼은 칠 수가 없고


멀리서 깜박이는 불빛은
내 마음처럼 명멸하는데


차가운 밤공기만
두 뺨에 자리하고


말 없는 저 달은
나의 근심을
가만히 내려다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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