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마트 개장 전 물건을 옮기는 사람들을 본다. 차도 한쪽에 트럭을 정차해두고 물건을 수레에 차곡차곡 쌓아 마트까지 힘껏 밀고 온다. 여러 명이 한 팀인 듯 줄지어 수레를 밀고 오는 행렬이 마치 먹이를 줄지어 나르는 개미들 같다.
‘이들의 일은 자연의 모습을 띄고 있구나’
개미를 떠올리니 이들의 모습이 자연의 이치를 따르는 본연의 모습에 가까워 아침 햇살 속 그 노동의 가치가 빛난다고 생각됐다. 나는, 나의 일은? 아무래도 잘 모르겠다. 원하는 자유를 얻기 위해 떠난 길인데 그것이 그다지 자유롭지도, 또 자연스럽지도 않은 것 같다. 햇살이 좋은 날이 늘, 으레 그렇듯 또 제주의 바람이 생각난다. 시간이 흘러도 마음속 바람은 잦아들 줄 모른 채 여전히 날 흔들고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