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by Hache

새벽 호수면에 떨어진 나뭇잎이 만들어내는 것과 같은 잔잔한 파동에도 거친 파도와 같이 크게 출렁이는 여린 마음을 가졌다.


아침 열한 시 무렵 동쪽 하늘에서 내리쬐는 적당한 온기의 햇살과 따뜻한 바흐 첼로 연주 선율이 주는 평온함에 존재를 영원히 감추고 싶다는 불가능한 계획을 세워본다.


인간 사회로부터 멀어지고 싶어 하는, 아니, 죽음에 가까운 평온을 가지고 싶어 하는, 그럼에도 끝없이 트랙을 달릴 수밖에 없는 운명의 굴레에 있는 나를 들여다본다.


고요와 적막을 나는 너무도 사랑하나 보다, 고 문득 깨닫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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