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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옹씨 Mar 10. 2023

시간을 견디는 일

시간을 견디는 일 또한 한 해 목표가 될 수 있겠다는 사실을 서른 해가 훌쩍 넘어서야 이해한다. 늘 새롭고 가슴 뛸 필요는 없겠지. 익숙해져 소중함을 잃어가면 처음을 돌아보고 지금이 얼마나 고마운 시간인지, 이젠 되새기며 살아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아침 라디오에 윤도현 ‘사랑했나봐’가 오랜만에 흘러나와 왠지 오랜만에 과거의 향수에 잠겨 하루종일 듣게 된다. 보통 과거를 완전히 지우고 살아가는 편을 택하지만 음악과 함께 따라오는 기억은 원한다고  지워지지 않는 듯하다. 머리보다 몸이 먼저 기억해 버리니 말이다. 그때의 장소, 시간, 날씨, 사람들, 연약했던 마음까지 고스란히 돌아오는데 한 음절이면 충분하다.


오늘도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어느새 옅은 주홍빛이 벽을 채우는 순간이다. 조금 쉴까 하다 어차피 금요일이니 조금  시간을 견뎌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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