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4분기의 끝을 바라보며
다른 세계로 향하는 배는 없다. 스스로 배의 주인이 되어 원하는 곳을 향하는 수밖에. 나를 이끌어줄 유일한 사람은 나. 변화를 만들어줄 유일한 사람도 나 하나뿐이다.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 채 무작정 달려가면 도달할 것이란 믿음의 시절은 완전히 끝났다. 원하는 게 무엇인지, 어딜 향하려 했던 건지, 복기해 보며 다음 스텝을 느리지만, 아주 느리지만 준비해 나가는 시기를 지내고 있다. 조급함과 답답함이 있지만 이전 단계의 그것보단 훨씬 나은 편이다. 현재 가진 것, 그것으로 원하는 것 중 이룰 수 있을 가능성을 향한다는 추상적인 목표와 그 현실을 받쳐줄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현실의 나와 이상의 나 사이의 간극을 좁혀나가는 과정. 현실과 이상이 움직여 맞닿는 어느 지점. 현실이 움직이다 한 곳에 정지했으니 이제 이상이 그곳을 향할 차례이다. 둘의 만남이 교과서에서 얘기하는 자아성취 뭐 이런 단어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올해는 작은 발걸음일지라도 움직일 준비가 되었다. 언제나 그랬듯 올해의 기조 역시 ‘이대로 죽을 순 없다’로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