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레모사. 김초엽
의족을 낀 채 남들과 똑같아 보이려, 주변의 기대에 맞추어 살아보려 하지만 진심은 의족을 떼어내 던져버리는 것, 잃어버린 나를 있는 그대로 안고 사는 것, 므레모사의 귀환자들 같이 나무가 되는 것. 정상세계의 이해는 무의미하다. 나의 피, 나의 고통, 나의 마음에는 관심 없어. 끝끝내 자신들이 보고 싶어 하는 나를 계속 연기하기만 바란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조차도. 타인은 그저 영원한 타인. 응원의 말은 자신의 바람만을 투영하는 일. 영혼에 가닿지 못한다. 나만은 사라진 나의 파편을 잊으면 안 돼. 없는 척 대체해 버리면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