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옛날얘기 잠깐 재밌긴 한데, 소 왓? 그게 뭔 의미가 있나 싶다. 눈물샘 자극하는 신파극 그리고 싶었는지, 가족애는 영원하다 같은 지나간 가치관 얘기하고 싶었는지. 중간쯤 읽다 중단해 버렸다. 더 읽게 만드는 장치도 없고 자꾸 라떼는 얘기하는 듯해서 거슬리기도 하고. 예전엔 중요하다 생각했던 시대적 아픔의 승화라던지 뭐 형이상학적 가치들, 이젠 다 쓸데없는 이념놀이, 사상놀이라 생각될 뿐이다. 사는 게 지겹고 왜 사는지 모르겠어서 만들어낸 허상을 좇는 것뿐. 이젠 뭐 형이상학에 아무런 가치가 느껴지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것. 내가 하는 행동. 내가 느끼는 것. 타인이 느끼는 것. 돈. 지는 해. 뜨거움. 가슴뜀. 실제의 느낌을, 유형의 가치를 만드는 것 외엔 신경 다 끄련다. 지나간 시간은 그냥 지나가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