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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옹씨 Dec 11. 2023

그냥 흘러가는 시간을 바라본다

시간을 붙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틀어놓은 수도에 흐르는 물처럼 낭비하면 안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안된다기보다는 큰일 나는 것인 줄 알았다.

실은 별일 없더라구. 그러든 말든 시간은 계속 흐르고, 낭비를 줄여봐야 뭔가 채워지진 않더라구. 밑 빠진 독이라서 그런 거구나 싶어. 여즉 나를 채우는 방법을 모른 채 살고 있으니 그럴 수밖에. 무언갈 해봐야겠다는 조바심의 세월을 지나 이젠 그 모든 게 귀찮아져 그냥 수영장에서 배영하는 것 마냥, 팔을 젓지도, 어쩌지도 않고 그냥 물 위에 누워 멍하니 하늘만 쳐다본다, 귀찮아. 의미 없어, 누군가 조금이라도 배를 눌러버리면 그대로 믈 속으로 가라앉아버릴, 실은 위험한 상태.

사람들은 꼭 불을 켜더라. 어둠이 무서운가 봐, 난 여전히 어둠이 더 좋아, 어두우면 비로소 내가 보길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명확히 알 수 있거든, 난 집중하고 싶어. 내가 바라보려는 것을. 그 외의 모든 정보들은 나에게 무의미. 잡음에 불과해. 무슨 말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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