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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옹씨 Jan 28. 2024

아이폰6

서랍.10cm

sms 외엔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은행 업무를 보려면 최신 기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안내를 받았다,

출근 체크는 퇴근 후 자정이 넘어서 하게 된다,

저장 공간이 부족해 좋아하는 노래를 더 저장할 수 없다는 알림이 뜬다,


인내심이 늘어간다, 너도 늙어가는구나, 처음에도 구형이었는데 이젠 케이스도 찾을 수 없다. 음악앱 지니는 다행히 잘 동작한다. 와이파이가 있으면 그래도 노래를 들을 수 있으니 그걸로 충분하다. 변하지 않으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세상은, 새것만을 강요하는 세상은, 사회와의 연결을 돈으로 사야만 하는 세상은, 언제까지 이렇게 반복될 세상이 버겁다. 그늘에 들어가 쉬고 싶다. 어두워도 아무도 오지 않아도 상관 없으니 이제그만 좀 의무와 강요 당연함 관습 니가몰라서그래 해보면좋을거야 좋고싶지않고알고싶은것도없으니이제그만이제다그만난당연한존재가아니니깐그냥그림자로살고싶어인간소음도악취도그만더러운거리더러운인간더러운말더러운마음인간은이제다싫어.


업데이트는 이제 그만 그냥 이대로 멈출래

싫으면 그냥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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