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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옹씨 May 28. 2024

도망

하늘이 시퍼렇던 날 빈백에 누워

보정 하나 하지 않아도 완연한 대비를 보여주는 오늘 하늘. 실로 새파랗다. 아니 시퍼렇다.

모여서 또 한바탕 덜떨어진 말들 섞고 싶지 않아서 일찍이 떠나온 화요일. 창가 빈백에 누워 하늘만 봐도 좋다. 구름이 구름구름. 창문을 열어놔 바람이 들어온다. 산에 반쯤 둘러싸인 마을이라 바람에서 솔향기가 난다.

현대카드 포인트에 홀려 절반가로 샀던 음질 끔찍한 아이리버 스피커를 당근에 일주일 만에 팔고 역당근 거래해 온 브리츠. 책상, 의자 안 사도 20와트 우퍼 스피커만 있으면 그곳이 천국이다. 바스튠은 90퍼센트에 맞추는 게 인지상정! 밤엔 못 튼다는 게 함정이다.


https://brunch.co.kr/@endurance/262

카더가든 북미투어 브이로그를 보다가 급 다시 오십 번 듣는 ‘꿈을 꿨어요’, 여전히 왜인지 맘이 아린다. 상실? 체념? 버리지 못한 희망? 열기 다 가신 여름 끝자락의 옅은 서늘함? 옅은 주홍빛 노을이 떨어지는 한강. 아직도 이 노래를 들을 때의 감정이 무엇이라 쉽게 설명하지 못하겠다. 그저 마음이 닿는 대로 끄적여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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