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by Hache

하고 싶은 말이 넘쳐난다.

갈수록 입을 굳게 다문다.


벼가 익어 고개를 숙이는 것을 겸손이라 배웠다.

틀렸다.

벼가 별 지랄을 떨어도 해는 사라지지 않고,

내일 또 올라와 내 머리를 지지고 볶을 것임을 확신하는데서 오는,

체념이다.

별 것 아닌 체념이다.

겸손 같은 대단한 수식어는 벼에 붙일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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