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시간 온전히 활용하기
너무나 당연한 얘기일지 모르겠지만, 내 삶은 내가 아닌 그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다. 내게 주어진 24시간을 온전히 활용하는 것이 마땅한 권리이자 의무라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혼자서도 하루를 '무사히', 조금 더 나아가서는 '성공적으로' 보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혼자 있어도 괜찮고, 함께 있으면 또 그 나름대로 좋은, 그런 하루를 꿈꿔야 한다.
나는 일을 할 때도 가끔은 일부러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점심시간을 활용한 것인데, 때로 혼밥을 하는 데도 거리낌이 없었다. 누군가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일과 중 단 한 시간 만이라도 내가 하고 싶은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꼭 다른 누가 있어야 밥이 넘어가는 사람이라면, 한 번만이라도 용기를 내서 혼밥을 해보길 권한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선택할 수 있고, 밥을 먹는 동안 차분히 일과를 정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외톨이가 되라는 게 아니다. 혼자임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는 그 사람과의 관계 형성에 힘써야 하는데, 이때 쓰게 되는 에너지를 줄이면 자연스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늘릴 수 있다.
누군가가 대신 채워줄 수 없는, 그래서 스스로 부지런히 채워나가야 하는 인생의 시간들이 있다. 학생이라면 수업이 없는 대부분의 시간, 직장인이라면 보통 퇴근 후의 저녁 시간(부지런하다면 출근 전의 새벽 시간도 활용할 수 있다)과 주말, 주부라면 가족들이 각자의 생활터로 향하고 난 뒤 혼자 보내는 시간이 될 것이다. 나는 한 개인이 이 같은 '잉여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향후 인생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이 시간들을 반드시 누군가와 함께 보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쉬운 선택지로는 무언가를 '배우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업무와 관련된 것일 수도 있고, 취미로 삼을 만한 것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즐겁게 배울 수 있는 대상을 찾는 것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쓰자면, 나는 과거 재직자 내일배움카드(현 국민내일배움카드)라는 제도를 활용해 주말에는 포토샵을 배웠고, 평일 저녁에는 소믈리에 과정을 수강했다. 얼마간의 금액이 지원되었기에 큰 부담 없는 비용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또, KT&G 상상마당 홍대 아카데미에서 운영하는 글쓰기 강좌를 듣기도 했다. 이 같은 일련의 배움들이 늘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었지만(가끔 땡땡이를 치고 싶은 유혹이 찾아오곤 했다),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뿌듯함이 컸다.
건강상의 이유로 일을 할 수 없게 된 지금도, 나는 내 시간 중 일부를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쓰고 있다. 한 달 전부터 바리스타 자격증에 도전하기 위해 꾸준히 공부 중이고, 실기 시험 준비를 위해서는 학원 수강을 염두에 두고 있다(역시 국민내일배움카드를 활용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석사 과정에 진학하고자 미리 관련 과목들을 공부 중이다. 물론 공부만 하다가는 자칫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몰라, 틈틈이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완급 조절을 하고 있다. 유튜브로 중국어나 재테크 관련 영상을 찾아보기도 한다.
두 번째 선택지로는 머리가 아닌 '몸을 움직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사람의 뇌는 생각보다 단순해서, 몸을 움직이면 그 작용이 활발해지고 튼튼해진다. 전문가들은 운동이 신경세포 성장인자를 촉진하고,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작용을 돕는다고 말한다. 몸이 아닌 머리만 사용하면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져 낭비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이때 일부러라도 몸을 힘들게 하면 잡생각이 사라지고 일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나는 하루 평균 최소 2시간 이상을 운동에 쓰고 있다. 처음에는 운동을 시작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지만, 지금은 운동을 하고 난 뒤의 개운함을 만끽한다. 잡생각이 많고, 할 일 없이 휴대폰만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은 사람이라면 하루 30분이라도 내어 산책부터 시작해보기를 제안한다.
덧붙여, 운동을 위해 꼭 값비싼 헬스장에 등록하거나 PT(Personal Training)를 받을 필요는 없다. 생활에서 운동을 실천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몸을 움직일 수 있다. 이를테면 고층 아파트에 사는 경우, 엘리베이터 사용을 자제하고 계단을 이용한다. 출퇴근 시간에도 계단을 활용하면 북적이는 엘리베이터를 피하고, 덤으로 운동도 된다. 요즘은 모바일 앱이 발달해 집에서도 홈트(홈트레이닝)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한빛소프트에서 개발한 핏데이(Fitday) - 안드로이드(Google Play) / 애플(iOS) - 를 추천한다. 핏데이는 국내 최초 풀 보이스 트레이닝을 제공하는 홈트레이닝 앱인데, 운동 후 스탬프를 찍으며 매일의 기록을 잴 수 있고,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운동 강도 세팅 기능도 제공한다. 또, 저질 체력 탈출하기, 뱃살 제거 다이어트, 탄력 있는 힙과 허벅지 만들기 등 부위별 맞춤형 운동 선택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스트레칭 과정도 개설되어 더욱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다. 홈트 외에 야외 운동을 하고 싶다면 같은 개발사에서 출시한 달리기 트레이닝 앱 런데이(Runday) - 안드로이드(Google Play) / 애플(iOS) - 도 있다.
마지막으로, '창조적인 활동'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다. 내 힘으로 무언가를 만들거나,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창조적인 활동에는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한다. 또, 이러한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여행을 다녀오거나 봉사활동을 실천할 수 있다. 창조적인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어 규칙적으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일주일에 한 편씩 글을 쓰겠다고 다짐하거나, 주말에는 시간을 내어 출사하러 다녀오겠다고 결심하는 것이다. 나아가서는 1년에 최소 1번 이상은 휴가 기간을 활용한 여행을 계획할 수도 있겠다. 이 같은 창조적 활동은 내 삶을 더욱더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자존감 또한 높여준다.
혼자 오롯이 설 수 있을 때, 다른 사람과도 함께 설 수 있다. 외롭거나 심심하다는 이유로 타인에게 의지하는 것은 당장의 외로움이나 심심함의 해소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길게 봤을 땐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타인이 내 기대에 부응하지 않으면 실망하거나 상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나를 먼저 사랑하고 아껴주어야 한다. 혼자 있어도 좋은 시간이 늘어날 때, 다른 사람과 그 시간을 나누는 것도 선택할 수 있다. 당신은 당신 그 자체로 충분히 사랑받을 만하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무언가를 배우고, 몸을 움직이고, 창조적인 활동을 시작해보자. 작은 것부터 하나씩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