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 달간 매일 글을 쓰는 챌린지 모집 글을 보고 하루 만에 참여를 결정했다. 하지만 실제로 글을 쓰는 건 결정만큼 쉽지 않았다. 쓰려고 자리에 앉았을 때 다행히 글감이 떠오르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았다. 어떤 날은 도저히 뭘 쓸지 감이 잡히지 않아 글을 가장한 낙서를 끄적인 적도 있다. 챌린지에 참여하는 다른 이들의 글을 읽으며 감탄하기도 했다. 와, 나를 비롯한 소수의 사람만 글쓰기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신선한 충격이었다.
앞서 연애 소설을 쓰고 싶다고 적었는데, 지금은 약간 회의적이다. 연애를 쉰 지 너무 오래되었기도 하고, 무엇보다 소설의 엔딩을 결정하지 못하겠다. 모두가 만족스러운 해피 엔딩이어야 하는지, 기억에 오래 남는 새드 엔딩이어야 할지 말이다. 남은 한 해 동안 좋은 연애 소설을 부지런히 찾아 읽어봐야겠다. 가능하다면 연애도 좀 하고. 온 세상이 핑크빛으로 보이는 기분을 느낀 지 너무 오래되었다.
함께 챌린지를 진행한 모든 이들, 수고했습니다. 저는 당분간 쉬겠습니다.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있는 법. 머리에 마음에, 좋은 양식들을 많이 넣고 올게요. 지금까지 제 변변찮은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