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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식seek한 주디 Mar 11. 2020

 2. 꽃다발, 예쁘게 만들어주세요.

예쁜 것들에도 이론이 있다.

싱싱한 꽃다발 : 테크닉 요소, 기본이다.

내가 도전한 DFA1 (Dutch Flower Arrangements)은 실기 위주이나, 실기를 하기 위한 기본 이론은 알아야 하는 법이다.

테크닉과 디자인으로 나눠볼 때 DFA1 단계에서는 테크닉이 더 중요하다고 하신다.

꽃집에서 상업적으로 판매되는 형태의 상품을 만들기 위한 기본 요소라고 보면 쉽겠다.

우리는 기쁜 날, 슬픈 날 주로 꽃을 주고받는다.

시들고 상처 난 꽃이 섞인 선물을 받았다면 어떻겠는가?

싱싱하고, 줄기가 깨끗하게 손질된, 꽃다발이 풀어지지 않는 형태가 되어야 하겠다.

그리고 테크닉에서 가장 중요한 스파이럴 형태가 일정한지, 짧아진 줄기 유무, 전체적 형태와 사이즈 등이 포인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꽃에 물을 충분히 공급해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싱싱함을 유지할수있도록!


디자인 #색 "예쁘게 만들어주세요"

꽃 배달 사이트를 보자, 한국은 5, 7, 10만 원으로 샘플 사진이 보인다. 꽃다발= 빨간 장미+흰색 안개꽃 공식은 머릿속에서 지워야 할 때다. (네덜란드 꽃집에서도 장미는 송이당 2유로, 백합은 3.5유로 하는 식의 금액이 있어 20유로, 30 유로 등으로 대략 사이즈가 정해진다)

핑크 계열의 톤쉘톤& 믹스(좌),  그린-레드 보색대비&그룹(우)

시험에서 요구하는 색상 조합은 톤쉘톤, 웜 앤 콜드, 라이트 다크, 컴플리멘터리 콘트라스트, 컬러-컬러 콘트라스트 등이 있다. 쉽게 말해 "유사한 색, 반대의 색, 밝고 어둡게" 등으로 목적에 맞는 꽃을 만들어야 한다.

유사한 색상끼리 조합, 레이어드 혹은 펜톤 칼라칩의 1장에 나오는 색상 차이 정도=Ton Sur Ton(톤쉘톤)

녹색과 빨강을 1:1로 조합하는=Complementary contrast (보색 대비)

장미와 카네이션, 하이페리콤을 기본으로 조합하였으나 색상 조합에 따라 시선을 끄는 정도가 다르다.

강렬한 대비의 색상은 공간이 넓은 곳에서 눈에 띄어야 하거나 공간을 채울 때 시각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디자인 # 뭉치면 그룹, 흩어지면 믹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옛말이 있지만, DFA에서는 뭉치면 그룹, 흩어지면 믹스다.

꽃다발을 만들때 꽃들을 어떻게 배치할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필요하다.

장미꽃다발이면 장미만 사용하면 되지만, 몇가지 소재를 혼합해서 사용하게 된다.

같은 꽃끼리 뭉쳐서 넣으면 그룹, 1송이씩 따로 배치하면 믹스이다.

초보는 믹스로 해도, 만들다보면 그룹으로 변질되는 사태가 벌어진다.


디자인 # 모양 "졸업식 꽃다발 형태는 잊자"

사진은 시계방향으로 반구(동그란)형태,  높낮이가 있어 레이스 느낌(아쥬얼), 잎으로 뒷 마무리 작업,  

반구+행잉(늘어지는) 형태이다.

시험에서는 포장지는 사용하지 않고, 묶는 용도의 끈만 쓴다.

그래서 꽃 뒤쪽의 마무리는 언제나 잎 소재로 꽃을 가려야 한다. (아라키오데스나 샬론이 주로 사용된다)

사진은, 수업과정에서 만들어진 것들로 모양이 엉망이지만 난 초보니까. (선생님은 잘 가르쳐주시나 언제나 따라가는 제자는 부족하다)


무슨 꽃으로 만들까

장미는 프로포즈, 카네이션은 감사, 흰 국화는 장례식으로 생각되는 이미지가 있다.

문화적 배경에서 오는 꽃에 대한 이미지 차이에 대해서도 알면 좋겠지만,

시험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2가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준비된 꽃 종류.


어느 날의 2가지 주제의 수업을 위한 꽃 준비물이다.  어떻게 각 주제에 맞게 배분해서 쓸 것인가가 중요하다.

언제나 한정된 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야 하는 건 진리.

시험에서도 저런 식으로 개인당 꽃 뭉치들이 제공된다. 색상이나 종류를 판단해서 만들어야 하며 헷갈리게 전혀 사용되지 않는 소재들을 섞어서 제공된다.


생애 처음 만든 꽃다발이다. 결과는 위쪽은 네모, 아래쪽은 원형이 된 이상한 모양이 되었다.


시험에서는 배분된 시간이 30분이나,  어려운 과목에서 시간을 좀 더 쓰기 위해 핸드타이드는 꽃 선택, 다듬기, 완성까지 20분으로 목표를 잡는다.

처음 만드는데, 이건 아마 한 시간은 쓴 것 같다.

보기와는 다른 작업이다.

손목이 아팠다. 표면이 반구형태로 나와야 하고, 꽃의 모양은 예쁘게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카네이션은 줄기 마디가 있어 핸드타이드를 잡을 때 조금만 힘을 주면 마디가 끊어져 나간다.

10송이를 넣으면 3송이는 안녕~(카네이션은 DFA 하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꽃이라고 하신다)

위 사진도 보면 카네이션이 오른쪽에만 있고 왼쪽에는 없다. 끊어져서 없는 것이다.


예쁜 꽃다발을 만들기 위해 기본 먼저 숙지하자.

DFA1 시험에서는 색상 룰과 소재, 사이즈, 형태 룰을 알아야 한다.

기본을 알아야 응용도 되는 법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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