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정아은 작. 을 읽고.
'있는 그대로' 쓰면 된다. 진솔하게, 구체적으로, 내 앞에 펼쳐진 삶을 쓰면 된다. 내가 부여받은 하루하루를 내가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진솔하게, 구체적으로 써 내려가면 된다.
솔직함과 디테일. 이 두 가지가 핵심이다. (204쪽)
무서웠던 것이다, 정아은은. 안 팔릴까 봐. 아무도 안 읽어줄까 봐 무서웠던 것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많이 팔리는 것 따위에는 관심이 없는 척했다. (472쪽)
상담가가 되기 위해 현재 임시로 알바를 뛰고 있는 게 아니라, 글쓰기를 계속하고 싶은데 그랬다가 계속해서 거절당하고 상처받을까 봐 두려워서 미래에 상담가가 되겠다는 명분을 세워놓고 야금야금 글쓰기와 그에 따르는 부수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397쪽)
상담가가 되겠다고 우격다짐으로 나를 밀어붙이는 동안 썼던 글은 성격이 달랐다. 써봤자 얻을 게 아무것도 없고 시간과 건강만 버리는 거라고 믿었던 시기였다.
그러니 절대로 쓰지 말자고 결심했음에도 너무 쓰고 싶은 마음을 이기지 못해 쓴 글이었다.
이야기가 몸에 가득 차서 마구 삐져나오는 바람에 받아쓰다시피 해 쓰인 글이었다. (409쪽)
쓰고 싶은 마음 때문에 쓰는 것이다. 그것이 쓰는 사람의 핵심이고, 쓰는 사람의 전부다.(412쪽)
같은 원고라도 읽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의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이, 언제나 내 마음 한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출판되지 못한 글 더미들’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었다. (487쪽)
세상에는 구름처럼 많은 사람이 있고, 그 모든 사람이 내가 쓴 글을 좋아할 수는 없다. (488쪽)
W(편집자 W)와 내가 잘 맞는 인간들이었다는 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
W와 나는 비슷했다. 무엇이? 읽어온 책이 비슷했고, 훌륭하다고 평가하는 작가 군이 비슷했다. (50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