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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컬쳐커넥터 김도희 Feb 10. 2018

스웨덴을 꿈꾸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

현실과 이상 그 사이에서

스웨덴 스톡홀름에는 스웨덴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삶을 기사로써 나누고 계시는 이석원 데일리자 객원기자님이 계세요. 기자님의 기사를 보고 면저 연락을 드렸는데, 그 것이 인연이 되어 이번에는 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스웨덴을 꿈꾸는 분들께 짧지만 지난 유학 생활동안 느낀 바를 나누고자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제 스스로 생각해도 아직 스웨덴 사회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갖고 바라볼 수 있다고는 말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유학 생활을 통해 스웨덴에 대한 이상이나 꿈을 품으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아래 공유하는 것은 이석원 객원 기자님의 기사이며, 아래의 글은 기사가 나오기 전 사전 인터뷰입니다. 글에 다 싣지 못한 부분과 조금 잘 못 실린 부분이 있어(카우치 서핑은 2012년 처음 시작하였으며, 기사 내용 중 스칸디나비아에서의 카우치 서핑은 스웨덴 온 이후 지난 여름 방학 동안 했습니다) 제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제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리고 좀 더 편안하게 나누고 싶어 캐주얼한 답변을 그대로 올립니다:)


1. 평소 여행을 즐기나? 주로 어떤 지역, 어떤 방식의 여행을 즐기나요?

덴마크 카우치 서핑 호스트 라트비안 친구와 함께

저는 평소 여행하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새로운 여행지에 가서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음식을 맛 보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늘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주로 어떤 지역을 여행하는지는 지역을 어디로 규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유럽이라는 대륙에 매력을 많이 느껴 2012년 첫 유럽 여행을 시작으로 2013년, 2014년 교환학생 및 여행을 마치고 2016년 석사 공부를 위해 결국 스웨덴에 대한 큰 관심을 바탕으로 이 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할 때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여행지의 문화를 관광객으로서가 아닌 그 곳에 사는 사람으로써 느껴보는 것입니다. 때문에 저는 항상 로컬주민들을 꼭 만나고자 합니다. 제가 가는 지역에 친구가 있다면 친구를 만나지만, 대부분 친구가 없는 경우 여행자와 로컬 주민을 이어주는 커뮤니티 카우치서핑을 통해서나, 해당 지역 주민들이 가입한 페이스북 그룹에서 호스트를 찾곤합니다.  서로 문화 뿐만 아니라 공부나 진로 그리고 삶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흥미롭기도 하고  제가 모르던 그들의 나라에 대해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2. 관광학이라는학문을 선택한 이유는? 특별한 계기가 있나?

경희대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란도 연수 (2011)

관광학이라는 학문을 선택한 이유는 특별한 계기에 의해서였다기보다 굉장히 막연하게 지녔던 저의 이상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어릴 적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작은 바람을 지녔습니다. 단순히 생각하니 여행을 하면서 불행한 사람은 극히 드물고, 일상을 탈출하여 자기 자신 또는소중한 사람들과 특별한 추억을 쌓는 행위인 관광업에 종사한다면 나도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데 기여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게 다 였습니다. 또한 워낙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관광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저의 성향과도 맞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3. 스웨덴이 유럽의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관광이 특별히 발달한 나라는 아닌 듯하다. 그럼에도 석사 유학을 스웨덴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

스웨덴이 타 유럽 국가에 비해 관광업이 발달한 나라는 아닙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스웨덴에서 관광학 석사를 하고 있지만, 석사 그 자체의 목적보다 스웨덴에 오기 위해석사라는 수단을 이용했다고 말씀드려야겠네요.. 평소 행복한 삶과 좋은 사회에 대해 고민이 많았지만, 결정적으로 제가 22살 때 아버지께서 갑작스레 돌아가시면서 행복하고 인간다운 삶을 위한 조건들에 대해 더욱 고심하기 시작했어요. 저희 부모님 세대가 모두 비슷하겠지만, 항상 가족들을 위해 본인의 삶을 희생하시고,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해오셨잖아요. 그에 정말 감사하지만 그게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행복한 삶, 인간다운 삶의 조건은 무엇일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첫 해외여행을 동남아와 평소 궁금하던 유럽으로 홀로 한달 간 떠났습니다. 특히,유럽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나라가 하나의 유럽이라는 연합체로 공생하는게 흥미로웠거든요. 여행 내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찾은 해답은 일과 삶의 균형과 자신이 원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할 때 행복하다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두 가지 모두 결여되어 있다 생각했죠. 똑같은 머리 스타일에 똑같은 옷을 입고 면접을 보거나 출근을 하고 저녁이 없는 삶을 사는 게 싫었어요.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 대학을 가고 어렵사리 취업을 하고 일을 하는데도 사회에 불평불만이 쌓여나가는 것을 보면서자연스레 일과 삶의 균형이 잘 자리잡혀있고, 꽤나 안정적으로 사회를 운용하고 있는 북유럽 복지국가들에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죠.

항상 북유럽에 가서 살아보고 그 사회는 어떻게 작동하는지 배우고 싶다는 소망을 지니고 있었는데, 마침 2015년 11월 스웨덴 정부에서 주는 한국인 유학생 대상 장학금 경쟁을 보고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석사 준비를했어요. 결국 그 장학금은 떨어지고, 우메오 대학 전액 장학금을 받고 스웨덴에 오게 되었습니다.


4 . 현재 공부하는 주요한 내용은 뭔가요?

스웨덴 북부 나무호텔 방문

지금이 석사 4기인 마지막 학기라 현재는 논문을 준비하고 있어요. 지난 1년 반 동안 배운 주된 내용은 넓은 관광학 분야 중 지리학적인관점이 도드라지죠. 북유럽에는 원거리에 위치한 작은 시골마을들이 많은데 이런 곳에 관광학이 지속가능한 경제를 가져다줄 수 있는지나, 관광 및 이주, 지속가능한관광 개발 등에 대해 배웠어요. 관광학이지만 제 학사와 다른 점은 경영학적인 면모가 하나도 없다는 거죠. 사회 현상을 분석하는데 더욱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에요. 하지만 학사 때에는 학사도 경영학으로 나왔고, ‘환대 산업’에 대해배운 만큼 관광 마케팅 및 운영 등지에 대해 배울 기회가 많았어요. 하지만 이 곳에서는 지리학부 소속이어서 그럴 기회가 거의 없었죠.                                                                                                                                                             

 

5. 우메오 대학교의 분위기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해 줄 수 있나요?

우메오 대학교는 굉장히 국제적인 대학교에요. 전 세계 각지에서 유학생들이 공부하러오기 때문이에요. 아프리카, 남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등지에서 유학생들이 교환학생부터 석사생까지 매학기 공부하러 와요. 한국 대학과의 파트너십도 잘 되어있어 7개의 학교에서 꾸준히 10~20명씩 왔어요. 공부 분위기도 스웨덴 대학인만큼 자유로워요. 특히 석사의 경우에는과마다 다르겠지만 문과의 경우 강의식 수업이 많다기보다 세미나 형식의 강의가 주를 이루고, 팀 프로젝트나개인과제가 많은 편이죠. 자발적 동기부여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학교에서 딱히 강제적으로 시키는 것은 많이 없고, 학생의 편의를 봐주는 편이라 제가 어떤주제에 관심을 갖고 공부에 임하고 싶은지가 중요하죠.

우메오 대학의 가장 큰 특징은 버디 프로그램인데, 다른 대학보다 새로운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매학기 준비되어 있어요. 스웨덴 친구들과 외국인 친구들 반 정도 4:6 정도로 섞여서 그룹이 형성되는데, 함께 스웨덴 문화나 다른 문화를 체험하기도 하고, 같이 요리를 하기도 하고 파티를즐기기도 하죠. 대부분 새로오는 학생들은 이 버디 프로그램을 통해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스웨덴에 많이배워가는 편이며, 만족도가 굉장히 높아요. 이 때문에 우메오 대학이 국제 학생 만족도 부분에서는 유럽내에서 1위를 여러차례 한 걸로 알고 있어요.

 


6. 학과 분위기, 다른 동료 학생들과의 인간관계 등에 대해 이야기 해줄 수 있나요?

제가 공부하는 석사 프로그램은 굉장히 소규모였어요. 1학년 때는 8명, 2학년 때는 3~5명으로진행되었어요. 때문에 반 친구들과는 쉽게 가까워질 수 밖에 없었죠. 항상소규모로 함께하니까요. 저 외에 스웨덴, 독일, 우크라이나, 핀란드, 러시아, 체코, 네덜란드에서 온 친구들이 있었는데 친구들 생일파티나, 크리스마스, 부활절 등 스웨덴 명절이 있으면 친구들의 남자친구도함께 모여서 축하하곤 했어요. 그 중 스웨덴 친구는 작년 출산을 했는데, 출산했을 때 부터 지금 아기가 태어난지 1년이 되는 시간 까지 함께한시간이 많았죠. 친구 남자친구가 연세대학교에서 공부한 경험도 있고, 한국 요리에 관심이 많은데다 이방인인 저를 항상 도와주던 계기가 저희를 더 가깝게 만들었다 생각해요.

한편, 교수님과는 한국만큼 사실 끈끈한 유대관계를 찾기는 어려웠던 것 같아요. 워낙 혼자 공부 해야하는 점이 많기도 하지만 스웨덴과 한국의 문화차이도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도움이 필요할때는 늘 상담해주시고, 조언을 해주시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는 찾기 어려웠죠. 사실 기대하지도 않았구요. 하지만 스웨덴에서 학생과 교수 사이의 가장 좋은 점은 위계질서가 없다는 거에요. 서로 인간 대 인간으로 예의를 갖추고 항상 대화에 임하며,교수님도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해주시는 덕 분에 석사 내내 힘든 점도 쉽게 털어놓고,함께 솔루션을 찾을 수 있었어요.

 

7. 우메오는 어떤 곳인가요?

11월 니달라 호수에서 오로라 감상

우메오는 스웨덴 북부에 위치한 대학도시로 인구는 13만 정도에요. 북반구에서 가장 큰 도시로 알고 있어요. 대학도시인 만큼 젊은 학생비율이 높고, 대부분 우메오 시민들은 대학병원이나 대학에서 근무하죠.하지만 대학 기관 외에도 볼보 공장이나 에너지 회사들이 많이 위치해있어요. 우메오 대학이 60여년 전에 들어서면서부터 도시가 커지기 시작했죠. 아직도 커지고 있는게 보여요. 새로운 인구도 많이 유입되고 있고, 아파트도 계속 짓고 있거든요. 스톡홀름이나 웁살라에 비해서는 작지만 문화 및 쇼핑 시설, 도서관, 스포츠 센터 등 생활에 필요한 것들은 다 갖춰져 있어요.


그 중 최고는 단연 북반구 최대의 스포츠 센터 IKSU에요. 이 곳에 가면 친구들을 매일 만난다고 할 정도죠. 매일 아침 6시 30분 부터 11시까지 오픈하는데(주말은 9시부터 7시까지), 요가, 수영, 스피닝, 댄스 등 다양한 클래스가 준비되어 있어 친구들과 스트레스도 풀고 여가를 즐기기 딱이에요. 또한 주변에 큰 호수와 숲이 많아서 쉽게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어 좋아요. 여름에는 베리를 따러가거나 바비큐를 하러 호수에 가고, 겨울에는그 곳에서 오로라를 보거나 아이스 스케이팅을 하기도 하죠. 꽤나 낭만적이에요. 물론, 겨울이면 해가 9시쯤 떠서 2시면 지기 때문에 어둠에 익숙해지는게 처음엔 힘들었지만 2년 정도 사니 몸이 적응하더라구요.

 

8. 스웨덴 생활을 하면서 매력적으로 느낀 것들은?


스웨덴 생활을 하면서 매력적으로 느낀 것들은 첫 째, 사람들이 내가 어떻게 하던간에 겉 모습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거에요. 음, 사실 겉만 보고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게 더 맞겠네요. 스웨덴 사람들이 속으로 내가 어떻게 생각하든 드러내지 않는다고도 하지만, 제가 생각할 때는 겉치레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저 스스로도 남을 신경쓰기보다 저의 필요나 욕구에 의해서 지낸 것 같아요. 특히 저는 여자니까 한국에서는 외모에 대한 기준이 높아서 화장을 한다거나 옷을 어떻게 입어야하는지 또는 다이어트등 외적으로 신경쓸 게 많았는데, 이 곳에서는 화장을 눈치나 필요에 의해 하지 않아요.  원할 때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꾸미는 거죠. 개인의 개성이 굉장히 존중받는 사회인 것 같아요.

째는 강한여성들에게 매력을 많이 느꼈어요. 처음 스포츠 센터에 갔을 때 웨이트 트레이닝을 정말 열심히 하는 여성분들이많아서 놀랐어요. 수 십키로의 역기를 들고 한 시간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모습이 저에겐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한국도 변하고는 있지만 전통적으로 여자는 여리여리하고 가느린 이미지였잖아요.

 째는 가정 중심의 사회라는 거에요. 오늘 날 우리 젊은이들이꿈꾸는 워라밸이 잘 실현되고 있는 나라 중 하나죠. 근무나 퇴근 시간도 유연하고, 부모 간 육아 휴직도 필요에 의해 번갈아가며 480여일 정도를 쓸수 있다고 알고 있어요. 실제로 제 스웨덴 친구는 아기를 낳고 1년간휴학했는데, 지금은 남자친구가 유급 1년 휴직을 내서 육아를전담하고 있어요. 이런 제도들을 통해 사회가 가정의 행복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것 같아요.

 


9. 스웨덴에서 살면서 가장 실망한 것이 있나요?

삼시 세끼 요리는 일상이다.

한국에서 너무 바쁘게만 살다가 한층 더 여유롭고 복지가 잘 갖춰져 있는 스웨덴으로 왔는데, 사실살다보니 한국의 유흥 문화가 그리워질 때가 있어요. 제가 수도 스톡홀름이 아닌 우메오에 살기 때문에 서울에서의 삶과는 단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스웨덴은 외식이나 문화생활비가 비싸. 그래서 매일 친구들과 외식을 하고 카페에 가는 소소한 일상이 그리워질 때가 있어요. 저는 원래 집순이가 아닌데도 스웨덴에 와서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정말 많이 늘었거든요. 덕분에 집에서 요리를 하고 친구들과 음식을함께 해 먹는 재미를 알아가기도 했지만요.

이 외에 가장 실망한 것은 느린 행정처리 속도에요. 대부분 아시아 학생들이 이 곳의 느린 행정처리 속도 때문에 답답해하더라구요. 은행 계좌나 우리 나라의 주민등록증과 비슷한 스웨덴 사회보장넘버 하나 만드는데도 2~3주가걸리죠. 빨리 빨리 문화에 익숙한 저에게는 많이 답답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스웨덴 사람들이랑 친해지기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이 점은 대부분 외국 학생들이 느끼는 바인데요. 워낙 사적인 공간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인데다가 먼저 다가오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친해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 모든 사람이 어렵다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 이 사회의 진정한 친구를 사귀기가 나의 노력만으로는 되지 않는 것같아요. 남미에 가면 모두 베스트 프렌드라고 하는데, 이곳은 그 정반대인 것 같아요 (웃음)

 


10.스웨덴 생활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이 있다면?

기억의 소중함의 경중을 따지기가 어려운데, 사실 개별적인 추억들은 각자 다른 의미를지니니까요. 그래도 그 중 하나를 꼽는다면 지난 2월 한국유학생들과 함께 개최한 우메오 최초 김밥 워크샵이에요. 한국 문화를 음식을 통해 알리고 싶어 제가 김밥워크샵을 기획하고, 새로운 학기에 우메오로 오는 친구들에게 김, 단무지, 김밥말이 등 이 곳에서 구할 수 없는 재료들을 들고와달라고 이메일을 보냈었죠. 이메일은 학교 국제교류처에 물어봤어요. 안면도 없는 친구들에게 조심스레 제 뜻을 전했고, 대다수의 학생들이 함께 하고자 해서 기획부터, 재료 준비 그리고운영까지 함께했어요. 45명 정도 접수를 받아서 두 세션에 나눠서 김밥 워크샵을 진행했는데, 한국 음식도 소개하고 서로 음식을 만들면서 각자의 문화, 꿈, 여행이야기등 다양한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행사였어요. 준비한 저희뿐만 아니라 참가자들도 만족스러워 해서 더욱 뿌듯했던 것 같아요.


 

 11. 올 6월 졸업 후 계획이 있나요?

올 6월 석사 학위를 무사히 받고 나면, 스웨덴 정부에서 합법적으로 유학생들에게 주는 구직비자로 이 곳에 더 머무를 계획이에요. 머무르면서 스웨덴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한국에 많이 나누고 싶어요. 저도 이 곳에 오기 전에는 복지국가에 대한 환상을 많이 품고왔는데, 살다보니 이 곳 사회에서 겪고 있는 진통들도 많이 보이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지속가능성, 복지, 평등 등에 관해 우리 사회에 전할 수 있는 시사점이 많다 생각하기 때문에 열심히 배우고 취재하고 한국에 전하고 싶네요.

반대로, 스웨덴에 한국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우리나라에 대해서 소개하고 싶어요. 장강명작가님의 소설명처럼 한국이 싫어서 이 곳에 왔지만, 제 나라를 어떻게 싫어하기만 하겠어요. 제 정체성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한국 문화에 대해 많이 나누고 싶어요. 특히 저는 음식에 관심이 많아요. 음식이야 말로 한 국가의 언어, 역사, 문화, 관습을 담고 있는 문화적 총체라고 생각하거든요.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는 것은 사람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구요.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스웨덴과 한국 사이를 잇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12. 스웨덴으로 유학을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스웨덴으로 유학을 꿈꾸는 분들 모두 각자의 목적이 다 다를 거에요. 어떤 분들은 학위 자체에 관심을 두고 오시는 분들도 있고, 어떤 분들은 스웨덴 사회에 대한 관심으로 이후 정착까지 생각하고 오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각자의 목표를 분명히 하고 오신다면 이 곳에서의 공부나 생활이 자신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거나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다 생각해요. 물론, 그 길이 절대로 쉽지는 않지만요. 현실적으로 어찌 됐든 우리는 이 사회에서 이방인으로 언어나 문화에도 익숙지 않고, 비자 문제도 있으니까요. 저도 요즘 사실 많이 막막하기도 하거든요(웃음). 

하지만 뜻이 있는 길에 길이 있다고 생각해요. 설령, 유학 후 돌아가게 되더라도 이 곳에서 보낸 시간은 길게 봤을때 제 인생에서 어떤 가치가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라 생각해요. 저는 이 사회에 와서 더욱더 가족이나 내 주변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제 삶에서 가치있는지 많이 깨달았거든요. 그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각자의 목표만 분명히 하시고 오시면 원하시는 바에 한 발 자욱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요.


최근에 한국에서 스웨덴 사회에 대해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걸 실감해요. 특히 우리나라 미디어를 통해 스웨덴 사회의 복지나 정치에 대해 긍정적인 면이 많이 소개되면서부터죠. 저 역시 이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스웨덴으로 유학오는 것을 결심했지만요. 하지만 이 곳역시 완벽한 사회는 아니더라고요. 똑같이 사람 사는 곳이죠(웃음). 사실 이 곳에 오기 전 저는 스웨덴을 너무 이상화했던 것 같아요. 스웨덴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유학이나 정착을 꿈꾸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저처럼 이상화시키는 분이 계시다면 너무 이상화만 시키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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