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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컬쳐커넥터 김도희 Aug 12. 2022

브런치 6년 차의 내밀한 고백,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브런치 슬럼프와 두려움

창을 열었다 꼈다, 키보드에 손을 얹었다 뗐다, 노트북을 열었다 닫은 지 1시간이 지나서야 드디어 용기가 조금 생겼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쓸 용기요.


저는 2016년 스웨덴으로 유학을 가기 전 그곳에서의 배움과 추억을 스스로 잊지 않고,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 브런치를 시작했습니다.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고,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났으니 당연히 이야깃거리도 많았겠지요.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서  매일매일 낯선 제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환경이 바뀌니 생각이 바뀌고, 삶의 지향점뿐만 아니라 제 일상까지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정해진 정답지 안에서만 살아온 터라 이런 변화를 놓치고 싶지 않아 매일 기록하고 또 기록하다 보니, 감사하게도 브런치 메인과 카카오톡에 노출이 되고 곳곳에서 다양한 독자 여러분을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스웨덴에서 사는 약 2년, 그리고 한국에서 돌아와서 약 1년 정말 열심히 브런치에 기록을 남긴 3년 간의 일입니다.


그리고 어느새 2022년. 글쓰기 자체를 즐기던 저는 온데간데없고, 글쓰기의 부담감에 짓눌려 공허하게 깜빡이는 커서만 바라보고 있네요. 특히 반복되는 일상에서 내가 쓸 수 있는 이야기가 있긴 한 건지, 내 이야기가 읽을 가치가 있는지 자기 회의감에서 빠져나오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보잘것없는 제 글이 발행되자마자 3,860분에게 알람으로 배달된다고 생각하면, 민폐를 끼친다는 생각에 부끄러움과 두려움이 앞서 이내 글을 쓰자는 마음을 접습니다. 무심결에 구독하신 분들도 많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요.


Pixabay, Firmbee

많은 분들이 몇 년 전 제가 쓴 스웨덴에 관한 글을 쓸 때 구독을 해주셨는데, 한국에 돌아온 이후 최신 정보나 인사이트를 드리기가 어려워 죄송한 마음도 들고요, 국제 연애에 관한 글을 보고 구독을 해주시는 분들도 계실 테고, 늦은 취업, 퇴사 등 제 고민에 공감하여 글을 구독해주신 분들도 계실 테지요. 감사합니다.


사실, 무심코 구독을 하고 신경을 안 쓰시는 분들이 더 많을지라도, 제 글이 알람이 오면 그냥 꺼버리는 글이 아니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브런치가 개인적인 기록소이기도 하지만, 저에게는 키보드 넘어 수많은 분들과 '연결'되는 공간입니다. 몇 해 전, 브런치 '제안하기' 기능을 통해 한 독자님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제 글 한 편 덕분에, 자신을 더 이상 미워하지 않게 되었다고 감사하다는 인사였습니다. 한때 저 역시 저를 아껴주지 못하고 남들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남들을 우러러보곤 했었거든요. 그 분께 제가 오히려 감사했습니다. 제가 글쓰는 이유와 희망을 발견하게 해주셔서요.


참, 그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 한편엔 좋은 작가로 또는 온라인 상의 인연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작동하고 있는지도요. 그래서 솔직해보고자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거나 구독을 계속 유지하신다면, 여러분은


1) 어떤 이유로 브런치를 구독하시나요?

2) 어떤 이유로 제 브런치를 구독하셨고, 어떤 글을 읽고 싶으신지요?

(앞으로 이런 주제를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국제 연애 및 결혼 이야기, 독후감 및 인터뷰 기사 인사이트 공유, 유학 후 한국에서 겪는 갈등 및 고충 등?)


한 분이라도 댓글로 생각을 나눠주신다면, 저는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고 행복할 것 같아요.


글을 쓰기 전 브런치에 갑자기 이런 글을 써도 되는 건지도 자문했습니다. 너무나도 어색해서요... 하지만, 수많은 연결점을 만들기 위해서는 처음 점 하나를 찍어야 하는 만큼 이 글이 그런 점을 만들 수 있길 바랍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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