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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컬쳐커넥터 김도희 Aug 18. 2022

멈추지 않는 한 우리는 모두 나아간다.

33살 나의 업을 찾는 여정의 기록

취업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가 되는 게 내 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콘텐츠를 만들다 보니 화면이나 무대 위보다 그 뒤에서 기획하고 연출하는 일이 나와 더 잘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내 일을 하면서 내 배움을 기록하고 나누는 일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크리에이터다. 모든 사람이 크리에이터고.


오랜만에 면접을 보았다. 감사히도 주어진 기회이기에 최선을 다했다. 조금 더 어렸을 적의 나는 면접을 볼 때 절박함이 더 컸지만 어제는 달랐다. 돈을 벌지 못할까 봐, 취업을 하지 못할까 봐 불안해서 회사나 직무에 나를 끼워 맞추고자 연기하지 않았다. 선 내가 정말 관심 있는 회사에 지원했고, 꾸준히 다니고 싶은 회사를 신중하게 찾았다. 면접 시 부족함은 그대로 인정하고, 여러 질문에 소신 있게 말했다. 나의 이력은 바꿀 수 없기에 과거를 부정하기보다, 그동안 내가 배우고 깨달은 것들을 나누고 어떤 태도로 일을 하고자 하는지 진실되게 전달할 수밖에 없다.


'오늘 면접 잘 봤어?'라는 주변 사람들의 물음에, 잘 봤다고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나답게 봤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 면접관이 예리하게 지적한 부분도 내가 보완해야 할 부분이기에 큰 배움이었다. 오랜만에 본 면접은 정말 함께 일해보고 싶은 간절함을 지닌 회사를 찾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었고, 지금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맞는 방향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Credit: 레이달리오, 원칙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투자의 귀재이자 영향력 있는 기업가인 레이 달리오는 삶을 원인과 결과가 맞물려 돌아가는 기계로 인지하고, 적응과 도태가 반복되는 '진화'의 관점에서 개인과 사회의 발전을 해석한다. 문에 잠시 도태된다고 느껴도, 멈추지 않는 한 나는 궁극적으로 진화하고 있기에 불안할 필요가 없다. 다만 원하는 결과값을 얻기 위해, 나를 알고 제대로 된 인풋을 넣는 게 내가 오늘 해야할 일이다. 그렇게 발견되는 원칙을 적용하면 누구나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고, 각자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불안함과 두려움은 삶에 대한 애착의 다른 표현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나 스스로에게 더 솔직해져야겠다는 생각과, 느려도 꾸준하게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 한 걸음을 옮기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믿는다. 특히 나의 타고난 성격, 자라온 환경과 매 순간 나를 지배하는 나의 뇌를 살펴보며 조금 더 나를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이해하는게 얼마나 중요하고 도움이 되는 일인지 깨닫고 있다. 나의 약점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타인을 이해하는 데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고, 우리는 삶에 겸손해진다.


레이 달리오 말대로,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이 원칙을 습관화하고 내재화해서 자신의 목표를 이룬 사람이다. 난 아직 그렇지 못했으나,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난 그의 말을 믿기로 했다. 그리고 그의 조언을  곱씹으며 약점을 숨기지말고, 용기를 내고 실천하고자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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