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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컬쳐커넥터 김도희 Nov 14. 2022

하루 24시간 어떻게 살 것인가

바쁨과 분주함의 경계와 본질을 잊지말 것

나는 요즘 한 단어의 어감과 그 본질에 대해 깊게 고민한다. 바로 '바쁘다'는 말이다. 회사에서 동료들과 일을 할 때나 스케줄을 짤 때에도, 나 스스로 나의 하루를 돌아볼 때에도 과연 나는 바쁜 것인지 질문하고, 바쁜게 아니라 분주하기만 한 건 아닌지 경계한다.


'바쁘다'는 말과 '분주하다'는 말은 비슷한 것 같지만 참 다르다. 바쁜 것은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목적 의식과 집중력을 놓치지 않으면서 '중요한 일'을 해 나가는 것이다. 반면, 분주한 것은 닥치는 대로 해야하는 일뿐만 아니라 하지 않아도 될 일들까지 쳐내 가며 무언가를 마무리하려는 것이다. 바쁠 때도 분주할 때도 숨이 차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바쁜 일'을 끝내고 나면 내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거나 그것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성취감이 있지만. '분주하게' 일을 끝내고 나면 내 자신이 소진되는 기분이다. 그래서 나는 매일 내가 시간에 쫓기 시간을 분주하게 보내진 않는지 경계하려고 노력한다. 의식하지 않으면 바쁘기보다 분주하게 보낸 시간이 많으니까.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오늘, 지난 한 주는 바쁘게 보냈는지, 분주하게 보냈는지 돌아본다. 평소보다 퇴근 후 약속이 많았고, 주말에도 토,일요일을 꽉채워 일을 하거나 친구들을 만났다. 순간 시간 통제력을 잃거나 집중하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지 못해 분주하게 보낸 시간도 있지만, 반절 이상의 시간을 바쁘게 보내려 노력한 것 같다.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오랜만에 만나고, 좋아하는 일을 집중해서 하고, 의식적으로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돌아봤기 때문이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오늘을 분주하게 낭비하지 않는 방법은 하루 이 24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 고민하고 내 의식을 통제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출근 전 30분, 글을 쓰는 것도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하루를 나의 의지대로 이끌어 나가기 위함이다. 내 마음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주변 환경의 자극으로부터 거리를 둘 것. 그러면서도 타인과 나, 내 우주와 우주의 일부로서 균형과 조화를 찾을 것.


나는 오늘 하루를 바쁘게 보낼 것인지, 분주하게 보낼 것인지 선택하는 월요일 아침, 모든 우리의 하루가 소진되기보다 채워지며 마무리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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