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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컬쳐커넥터 김도희 May 24. 2017

스톡홀름에서 바이킹을 만나보셨나요?

스톡홀름에 위치한 바이킹 전통 식당 방문기

여러분들은 여행을 하실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무엇인가요?


제가 여행을 할 때 꼭 빼먹지 않고 가는 곳은 '전통시장', '전통식당' 그리고 '공원'이에요. 어디를 가든 지역 주민들의 평범한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죠. 전통시장에서는 하루 반찬거리를 고민하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들의 독특한 그들만의 식문화를 엿볼 수 있고, 시장만의 활기찬 분위기가 지역 사람들의 색깔을 드러내죠. '전통식당'에 가면 전통적으로 지역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며 삶의 희로애락을 거쳐왔는지 느낄 수 있어요. 더군다나 식당 주인과 이야기를 하는 순간 우리는 맛있는 음식과 함께 한 개인의 삶과 그 나라의 역사를 여행할 수 있죠. 때로는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보다 더 흥미롭고 깊은 통찰력을 선물하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공원에서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한숨 돌리는 사람들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삶의 속도를 조절하는지 엿보기도 하고 제 삶에 적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지난 스톡홀름 여행에서는 '바이킹 전통식당'에 다녀왔는데요, 이 곳에서 스웨덴 사람들의 조상인 바이킹들이 거친 파도에 맞서며 항해하는 동안 어떻게 바다 위의 삶을 꾸려 나갔는지 엿볼 수 있었어요. 바이킹 전통 음식을 먹고 전통주를 마시며 전통음악을 감상하는 내내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답니다. 특히 바이킹들이 주로 마셨다는 과일 발효 전통주 mead는 꼭 우리나라의 과일 발효주와 맛이 비슷해서 신기했어요.  


이 식당의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바이킹들이 사용했던 술잔, 포크, 나이프, 그릇 등을 그대로 재현해냈다는 점이에요. 직원분들 역시 바이킹 전통의상을 입고 손님들을 맞이했던 터라 한 배에 타고 있다는 느낌이었답니다.


또한 한 시간에 한 번씩 바이킹의 전통 악기로 연주하는 음악도 감상할 수 있었답니다.


바이킹의 전통문화를 엿볼 수 있었던 점 외에도 이 식당은 손님들에게 굉장히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데요. 입장을 하는 모든 손님에게 어디서 왔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왜 스웨덴을 여행하는지 등 물어본 후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식당 전체 손님들에게 소개를 한답니다. 특히 저희가 식당을 방문했을 때 저희는 특별한 만남도 가졌는데요. 직원분이 저희를 소개하기 위해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자 한국에서 왔는데 우메오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하니 '세상 정말 좁다!'라고 놀라시더라고요. 그분도 어제 이 시간에 우메오에 있었는 데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나라가 KOREA라고. 합기도를 수년간 배우며 한국문화에 빠졌고 한국에 언젠간 꼭 가고 싶다며 손목에 새긴 태극기 모양의 문신을 보여주셨어요. 스웨덴 사람들에게는 사실 중국, 일본이 더 유명한데다 합기도를 배우는 사람은 굉장히 드물어서 더 놀랐어요. 한국과 스웨덴 우메오로 연결된 우리들, 세상 좁다 또 느꼈습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된 존재들이라는 걸 또 한 번 느낀 하루입니다.



  '먼 한국에서 왔지만 지금은 우메오에서 공부하는 Kim, Kim, Kim, Lee , 세 명이 Kim 씨입니다! 큰 박수로 환영해주세요!'를 시작으로 스톡홀름의 바이킹들을 만나며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스톡홀름에서 바이킹을 만나고 싶으시다면 감라스탄에 위치한 Aifur Krog & Bar에 꼭 방문해보시길 바라요(*어떤 광고성 의도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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