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엄마가 꽃 사진을 찍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좋아하는 꽃 이외에는 관심도 없었거니와
흔하게 피고 지는 꽃에
감동할 일이 무언가 싶었다.
그랬던 내가 꽃사진을 찍고 있다.
햇살에 반짝반짝 빛나는 풀잎
예쁘게 피어있는 꽃
깊이를 알 수 없는 푸른 하늘
밀려왔다 부서지는 파도
달빛에 반짝이는 물결
바람에 살랑이는 금빛 억새
찬란하게 떠오르는 아침해
붉은 노을
지금의 이 아름다운 순간의 감동을
기억하고 싶기 때문이다.
시간은 점점 더 빠르게 흐르고
지나간 뒤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이제야 엄마의 마음을 조금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