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등교를 하면서 아이 얼굴이 투톤이 되었다.
마스크로 가려지는 아래쪽은 하얗고
마스크 위쪽은 까맣다.
구레나룻 쪽은 마스크 끈이 있던 부분만 하얗다.
집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어도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 같은 얼굴이다.
코로나로 수업시간이 줄어들면서
쉬는 시간도 5분으로 줄었다.
그 시간마저도 자기 자리를 벗어나
교실을 돌아다니며 놀지도 못한다고.
대신 하교 후에 매일 놀이터에서 논다.
아이 얼굴이 투톤이 된 까닭이다.
마스크를 벗지 못해 숨이 차올라도
놀이를 멈추거나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
땀으로 축축이 젖은 마스크를 쓴 채로
집에 돌아온다.
언제쯤이면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까
아이의 물음에 대답을 할 수가 없다.
신나게 뛰어놀아
온통 까무잡잡해진 아이의 얼굴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