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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이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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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urney Nov 11. 2021

마스크

올해 등교를 하면서 아이 얼굴이 투톤이 되었다.

마스크로 가려지는 아래쪽은 하얗고

마스크 위쪽은 까맣다.

구레나룻 쪽은 마스크 끈이 있던 부분만 하얗다.

집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어도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 같은 얼굴이다.


코로나로 수업시간이 줄어들면서

쉬는 시간도 5분으로 줄었다.

그 시간마저도 자기 자리를 벗어나

교실을 돌아다니며 놀지도 못한다고.

대신 하교 후에 매일 놀이터에서 논다.

아이 얼굴이 투톤이 된 까닭이다.

마스크를 벗지 못해 숨이 차올라도

놀이를 멈추거나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

땀으로 축축이 젖은 마스크를 쓴 채로

집에 돌아온다.


언제쯤이면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까

아이의 물음에 대답을 할 수가 없다.

신나게 뛰어놀아

온통 까무잡잡해진 아이의 얼굴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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